WTI, 배럴당 73.66달러 치솟아…추가 상승 관측도
이란의 강경보수 인사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당선인이 21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또 급등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2.8% 뛴 73.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어느덧 배럴당 70달러 중반대 레벨까지 오른 것이다.
이날 원유가격을 흔든 건 이란발(發) 악재다. 이란의 대통령 당선인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는 이날 첫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먼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깼다”며 “바이든 정부는 핵 합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미국은 먼저 (대이란) 제재를 해제함으로써 선의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핵 합의는 이란이 지난 2015년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에 독일까지 더해 6개국과 맺은 것이다. 이란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다. 이란은 지난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 합의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강경파 라이시 대통령의 당선으로 핵 합의 복원의 진전 가능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풀지 않으면 이란이 원유 수출을 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공급 부족을 야기해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유가가 3% 가까이 급등한 이유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의 새 대통령과 회담을 할 계획이 없다”고 응수했다. ‘강대강’ 갈등 양상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월가 일각에서는 여름철 원유 수요 폭발까지 더해 국제유가가 추가 폭등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