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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25세 1급 靑비서관 발탁에... “朴때 헬스트레이너 3급 난리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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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대학생인 박성민(25)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내정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당선에서 비롯된 ‘이준석 현상'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2030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에서 반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시 출신도 25년 정도 걸리는 1급 공무원 자리에 25세 청년을 발탁한 것이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선 “이준석 바람을 잡으려다 도리어 역풍(逆風)을 맞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 때 윤모 행정관과 비교해 “헬스 트레이너 출신 3급 시켰다고 난리치던 사람들 아니냐”는 글도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무비서관에 김한규(48)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교육비서관에 이승복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을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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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새 청년비서관에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내정했다. 올해 25세인 박 청년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들어 최연소 청와대 비서관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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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에선 이날 오후 “박성민 임명은 청년들이 들고일어나야 하는 문제”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청와대면 대한민국 행정기관 가운데 최상위이고 엘리트만 모인 곳인데 청년에다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1급 비서관으로 임명한다고?”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치한다고 여의도 기웃거린 (박 전 최고위원이) 현재 취업 전선, 학업 전선에서 팍팍한 삶을 사는 청년을 대변할 수 있겠나”면서 “박탈감이 하루 종일 간다”고 했다.

직장인 이모(33)씨는 “친구들 단체 카톡방에 ‘인생은 인맥빨 노오력 하지 마라’ ‘내 사람이 먼저다’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했고, 입사 3년 차인 김모(29)씨도 “수십 년 공무원 생활 해야 오를 수 있는 1급 자리를 25세 대학생이 단숨에 꿰차는 인사가 과연 공정하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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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김한균 정무비서관, 이승북 교육비서관 내정자/K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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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親文) 성향 클리앙의 또 다른 이용자도 “박 전 최고위원이 능력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민주당 이미지 실추시킨 것 말고는 한 게 없질 않으냐”고 했다. 포털에도 “열심히 노력하는 고시생, 공시생들을 우습게 보느냐”는 댓글이 붙었다. 반면 일반 공무원과 다른 정치적 직책인데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비판도 있었다.

1996년생인 박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최연소 비서관이다. 강남대에서 편입해 현재 고려대 국문과에 재학하는 그는 비서관직 수행을 위해 휴학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비서관은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운영위원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 이낙연 전 총리의 당대표 시절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됐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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