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오픈뱅킹 완료…2단계 마이데이터, 3단계 종지업 획득 목표
마이데이터 본인가 신청…"획득하면 자산관리 서비스 리뉴얼해 재개"
핀크리얼리, MZ세대 반응 폭발적…유통·부동산·자동차 등으로 확대
하나금융 4개 계열사간 마이데이터 서비스 연동…통합 마케팅 준비
권영탁 핀크 대표(사진=핀크 제공)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당장 올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인가를 확보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며, `핀크리얼리` 서비스 제휴도 본격적으로 확장할 것이다.”
권영탁 핀크 대표는 2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고경영자(CEO)로서 3년차 목표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19년 7월 핀크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권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임에 성공하면서 내년 3월까지 핀크를 이끌게 됐다.
1단계 오픈뱅킹 완료…2단계 마이데이터, 3단계 종지업 획득 목표
핀크는 2016년 8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합작해 핀테크 기업으로 야심차게 출범했지만, 대형 은행들의 견제로 은행권과의 연결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2019년 말 오픈뱅킹이 도입되고 나서야 지난해부터 송금, 예적금, 대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권 대표는 “실질적으로 지난해가 핀크의 서비스 원년이나 다름없다”며 “1단계 오픈뱅킹을 거쳐 2단계로 마이데이터 시작하고, 3단계 전자금융법이 개정되면 종합지급결제업까지 획득하는 것을 임기 내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핀크는 마이데이터 심사 과정에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인해 발목이 잡혔으나, 우여곡절 끝에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현재 본인가 심사를 신청한 상황이다. 이달 말이나 오는 7월 초에 본인가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핀크는 마이데이터 인가를 받으면 지난 2월부터 중단했던 통합조회 서비스, 소비 히스토리(개인 지출내역을 모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정기결제 알림 등 서비스를 리뉴얼해 제공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오픈 API를 기반으로 더 빠르고 정확도가 높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고객의 생애주기에 따른 재무상태에 맞춰 최적의 금융상품을 적기에 먼저 제안하는 형태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8월 마이데이터 본격화를 계기로 금융 SNS 핀크리얼리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핀크는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서로의 금융생활을 공유함으로써 타인의 예적금, 주식, 펀드 등 정보를 엿볼 수 있는 핀크리얼리 서비스를 출시했고, 4개월 만에 누적 참여자 12만명을 돌파했다. MZ세대 비율이 거의 70%에 달할 정도로 젊은 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권 대표는 “지난 4월 유진투자증권과 제휴를 통해 핀크리얼리 내에서 주식 종목을 검색할 수 있게 했는데, 유진투자증권의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마이데이터 인가를 받으면 핀크리얼리에서 본인의 금융 현황도 조회할 수 있게 할 예정이며, 유통·부동산·자동차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 4개 계열사간 마이데이터 서비스 연동…통합 마케팅 준비
핀크는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과의 마이데이터 사업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핀크를 포함해 하나은행·하나카드·하나금융투자 등 4개 계열사가 마이데이터 인가 획득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들 각각의 앱과 자산관리, 핀크리얼리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권 대표는 “지난 4월 하나은행의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 핀크리얼리를 탑재한 것처럼 다른 계열사의 앱과도 공조함으로써 핀크리얼리 이용자와 수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이 보유한 2700만명 고객과 유통망, 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신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상품들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른 앱과 연동된 핀크리얼리 서비스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구조를 안착시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금융이 아닌 유통, 외식 등의 업체와 제휴를 통해 더 재미있는 챌린지들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도움을 받을 전망이다. 8월을 앞두고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하나금융 4개사가 통합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소 정체돼 있는 핀크의 MAU도 다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5월 38만명 수준이었던 핀크의 MAU는 지난 5월 37만명으로 소폭 줄었다.
권 대표는 “8월에 마이데이터 서비스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마케팅에 집중해 MAU를 확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100만명까지 올릴 계획이며, 종합지급결제업에 도전할 내년 쯤에는 최소한 200만명에서 300만명에 육박하는 MAU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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