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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과 이준석의 ‘밀당’, 입당 결심 미루고 막후 라인은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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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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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의 밀고 당기기가 가열되고 있다. 이 대표는 연일 윤 전 총장을 향해 국민의힘에 들어와 정치를 하라고 압박하고 있고, 윤 전 총장은 “내 길을 간다”며 입당을 미루고 민심대장정 계획을 발표했다. 30대 젊은 야당 대표의 돌풍에 쉽게 휩쓸려 들어가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언제까지 외곽에서 움직일 수만은 없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이준석 대표와 손을 잡을 지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와 입당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막후 대화라인도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최근 윤 전 총장을 강하게 압박했다가 슬쩍 물러나는 등 본격적인 ‘밀당'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윤 전 총장에 대해 “아마추어 티가 나고 아직은 준비가 안 된 모습”이라며 “입당을 하면 조직적으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어떤 분들이 윤 전 총장과 함께하는지 보여주지 못했고,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에도 답을 주지 못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 입당 마지노선을 8월로 제시하면서 “이미 입당했어야 했는데 지금도 조금 늦었다”며 “그 와중에 공수처 수사의 빌미를 준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은 조국 사태를 거치며 문재인 정부에 대항한 반부패의 영역에서 강한 인상을 줬지만, 여기를 벗어날 때 어떤 능력을 보일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여야의 협공에 대해 개의치 않고 나의 길을 가겠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앞으로 잠재적 대선 주자들과 이견 노출을 피하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반발하고 당내에서도 우려가 제기되자 한 발 물러난 것이다.

윤 전 총장 측은 이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국민의힘과 합류하는데 상당한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엔 이르면 7월 초에 입당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대표의 공세적 압박이 지속되고 유승민 전 의원 등 국민의힘 내부 주자들이 견제 발언이 이어지자 입당 시기를 재검토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18일 “지금 국민의힘 입당을 거론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와 예의가 아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각계 각층의 의견, 국민 말씀을 먼저 경청하는 게 도리이고 그런 뒤 어떤 식으로 정치행보를 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했다. 입당 시기를 뒤로 미루고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 측의 이동훈 대변인도 “국민의힘 입당문제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다(勿令妄動 靜重如山·물령망동 정중여산)”라고 했다. 이순신 장군의 말을 인용해서 국민의힘 입당 문제는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란 뜻을 밝힌 것이다. 캠프 내부에선 “이왕 입당할 거면 7월에 빨리 입당하자”는 목소리와 “외부에서 조금 더 준비하고 독자 세력을 만든 뒤 8월 쯤 생각하자”는 의견이 갈렸다고 한다. 누구보다 윤 전 총장이 본인이 조기 입당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대표와 밀당하고 있는 것처럼 비치는 상황에 대해서도 마뜩치 않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심 대장정에 대해 이동훈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생각하는 민심투어는 영향력 있는 분들 만나 다양한 목소리 듣겠다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최대한 짜증내지 않도록 하는 민심투어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민심 투어 한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니다. 옛날에 손학규 전 대표도, 안철수 대표도 똑같이 민심투어를 했다”며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과거와 같은 정치행태를 계속 보여주는 것은 국민을 짜증나게만 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 대변인은 “시장 다니며 오뎅 먹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했다. 입당 문제에 대해서도 “민심투어를 반영해서 입당 여부를 최종 결론 내겠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에 대해선 “정권 교체에 함께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연일 윤 전 총장에 대해 까칠한 발언을 던지고 있는 김 전 위원장도 끌어안고 가겠다는 의미로 비쳤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막후에선 핫라인 가동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 측과 윤 전 총장 측 인사들이 이미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사람이 아직 직접 만나지는 않았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이 대표가 당선되자 축하 메시지를 보냈고 이 대표도 감사하다는 답장을 보냈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국민의힘과 협력해야 하는만큼 이 대표와도 대화라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대표 측도 “윤 전 총장은 야권의 소중한 자산인데 우리가 적극적으로 소통해서 이른 시일내에 영입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민심대장정에 들어가는 만큼 두 사람의 회동이 언제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배성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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