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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제가 필요하단 얘기에…” 2018 국대 논란 주인공, 마음고생 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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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잠실, 곽영래 기자]8회초 1사 1루 삼성 박해민이 2루타를 때린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1.06.17/ youngrae@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삼성 외야수 박해민(31)이 3년 전 자카르타에서의 마음고생을 털고 도쿄에서 새로운 비상을 꿈꾼다.

박해민은 지난 16일 발표된 2020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24인에 승선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정후(키움), 박건우(두산), 김현수(LG)와 함께 외야수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3년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새기게 됐다.

최근 잠실 두산전에서 만난 박해민은 “올림픽에서 야구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런 자리에 뽑혀 너무 좋다. 가서 내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박해민은 올 시즌 58경기 타율 .298 3홈런 25타점 21도루로 활약 중이다. 올해도 특유의 넓은 수비 범위와 센스 넘치는 주루를 통해 삼성의 선두 싸움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 지난 16일 두산전에서는 KBO리그 역대 6번째 8년 연속 20도루까지 해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투수들의 경험 부족으로 수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수비의 달인인 박해민이 이 자리에 빠질 수 없었다.

박해민은 “어떤 역할이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아마 수비, 주루 등 할 수 있게 많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수비의 경우 콜플레이가 중요하다. 외야 수비를 할 때 동료들과의 간격이 중요해 중견수로 나갈 경우 좌익수, 우익수와 대화를 많이 해서 실수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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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곽영래 기자]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5회초 1사 삼성 박해민이 2루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 2021.06.16/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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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루플레이와 관련한 남다른 노하우도 설명했다. 박해민은 “큰 대회라 견제사를 가장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보가 없어 상대 투수가 어느 정도 견제 능력을 갖고 있는지, 또 퀵모션이 얼마나 빠른지 얼른 파악해야 한다. 어떤 구종을 많이 던지는지도 알아야 한다. 또 굳이 도루를 하지 않아도 단타에 한 베이스 더 가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해민은 3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 당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선수다.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선동열 감독이 대주자와 대수비가 필요해 뽑았다는 선발 기준을 밝혔지만, 병역 미필 선수를 향한 배려라는 시선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나 시선이 달라졌다. 이번에는 박해민 발탁과 관련해 그래도 그만한 대주자, 대수비 요원이 없다는 의견이 이전보다 많이 나오고 있다.

박해민은 “사실 아시안게임, 올림픽 모두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건 똑같다”면서도 “지난 아시안게임 때는 논란 아닌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내가 필요하다는 얘기들을 듣고 있어 좋다”고 마침내 미소를 되찾았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2연패를 정조준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3대회 만에 부활한 야구 종목에서 디펜딩챔피언의 클래스를 뽐내는 게 목표다.

2008년 대학교 1학년이었던 박해민은 “이제 내가 그 무대에 설 수 있다니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며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기에 모두가 시너지를 내면 예상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 나도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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