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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투수 부족 아쉬움 삼킨 김경문 감독, 유망주 향한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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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을 확정 발표하고 있다. 서울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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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이승현, 김진욱 선수도 참 좋은 공을 갖고 있다. 1, 2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뽑힐 것으로 본다.”

명단에서 고심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나름 최고의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으나 오랫동안 기둥 구실을 해온 특급 좌투수들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다. 결국 왼손투수 2명으로 마운드를 구성하면서 미래에는 더 강한 왼손 라인을 갖추기를 바랐다.

한국 야구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16일 야구회관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총 10명의 투수가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우려대로 좌투수는 2명 밖에 되지 않았다. LG 베테랑 차우찬(34)과 KIA 신인 이의리(19)가 좌투수로서 유이하게 이번 대표팀에 승선했다.

한국야구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중 최소 한 명이 대표팀에 포함돼 에이스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2013년 류현진을 시작으로 2020년 김광현, 그리고 올해 양현종까지 모두 빅리그에 진출했다. 메이저리그 액티브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15년 만에 뚜렷한 왼손 에이스 없이 국제대회에 나서는 한국야구다.

좌투수 부족 현상에 대해 김 감독은 “마음 같아서는 그래도 3명은 좌투수로 뽑고 싶었다. 지금 2명 외에 구창모까지 생각했다. 구창모가 부상으로 빠진 게 감독으로서 마음이 가장 아프다”며 지난해 맹활약을 펼친 구창모의 이탈에 아쉬움을 삼켰다. 뾰족한 수가 없었고 양보다는 질을 선택하며 경험이 많은 차우찬과 패기의 이의리에게 배턴을 건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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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투수 이의리.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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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이의리의 보직에 대해서는 “첫 국제대회에서 어느정도 해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또 한 명의 왼손 에이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대표팀에서는 조커 구실을 잘 해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에 사이드암 투수들을 많이 뽑았다. 이 선수들 모두 정말 꾸준하게 기복없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선발로도 뛰어나지만 중간 기용도 된다고 본다. 대표팀에서 사이드암 투수들이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좌투수 부족을 사이드암투수로 극복할 것을 암시했다.

이번에 대표팀에 승선한 최원준, 고영표, 한현희 모두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고영표는 체인지업이 첫 번째 구종일 정도로 체인지업에 능하다. 흔히 좌투수가 좌타자를 잡고, 사이드암 투수는 우타자를 잡지만 체인지업이 뛰어난 사이드암 투수는 좌타자에게 오히려 강점을 보인다.

물론 어디까지나 변칙이다. 김 감독 또한 좌투수가 꾸준히 성장해 몇 년 후에는 좌투수 위주의 마운드를 꾸릴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는 “이번에 대표팀을 구성하면서 왼손투수들을 특히 유심히 봤다. 지금 뽑힌 선수는 적을지 몰라도 앞으로 크게 성장할 선수들은 많다고 본다”며 “이승현, 김진욱 선수도 참 좋은 공을 갖고 있다. 1, 2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뽑힐 것으로 본다”고 미래를 응시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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