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검 강력부 출신 참석 의혹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A 검사는 2018년 초 후배인 B 검사와 모 대기업 간부 등과 함께 김영홍 회장이 실소유 했다는 서울 삼성동의 한 룸살롱에서 술을 마셨다. 당시 김 회장은 다른 동석자에게 B 검사를 가리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로비) 사건 때 내 사건을 담당한 검사님”이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정운호 대표가 2015년 해외 도박 사건 무마를 위해 판검사에게 로비를 했다는 ‘정운호 게이트’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수사했고 김 회장도 조사 대상이었다. 김 회장의 말은 B 검사가 중앙지검 강력부 출신이라는 얘기였던 셈이다. 당시 술자리에선 A 검사와 B 검사가 다툼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벌어졌다. 술에 취한 B 검사는 경찰에게 공무원증을 보여주며 ‘나 검사야’라고 했고, 경찰이 서울중앙지검에 전화해 신분을 확인하기도 했다고 한다. 검찰 안팎에서는 “추미애 전 장관이 ‘김봉현 술접대’에 대해 지휘권을 발동해 수사가 진행된 것처럼, 이번 술접대 의혹도 철저히 규명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한 A 검사는 2019년 9~10월쯤에도 해당 룸살롱을 찾아 김영홍 회장,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등과 함께 술을 마셨다고 한다. 그 술자리에서 김 회장은 ‘A 검사님이 이번에 영전하셨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당시 이 전 부사장은 라임 수사 본격화로 출국 금지된 상태였고 이후 국내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가 몇 달 만에 붙잡혔다. 김 회장은 그로부터 2주쯤 뒤 출국해 지금까지 해외 도피 중이다.
[김아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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