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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대선기획단 띄우는 與… 이재명·이낙연·정세균 본격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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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낙연-정세균 악수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1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기념관 개관 기념 행사에서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악수하고 있다. 2021.6.14 kimb01@yna.co.kr/2021-06-14 10:18:11/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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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與圈) 대선 주자들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을 앞두고 본격 경쟁 국면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빠르면 이번 주중 ‘대선 기획단’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기존 대선 경선 룰에 맞추려면, 늦어도 이달 중 경선 예비 후보자 등록이 진행돼야 한다. 이에 따라 유력 주자들이 출마 선언 시기를 내부적으로 결정하고, 전국 조직 정비를 마무리하면서 세(勢) 몰이에 나선 모습이다.

여권 대선 주자 지지율 선두를 지키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다음 달 초쯤 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직 도지사인 점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당에서 경선 일정을 완전히 확정해야 그에 맞춰 스케줄을 정할 수 있다”며 “6월 말 예비 후보 등록을 한다면 먼저 이름을 올려놓고 공식 출마 선언은 추후에 정식으로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늦어도 이달 말 출마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오는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 DMC 누리꿈스퀘어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한다. 이들은 모두 파격적인 형식의 출마 선언 행사를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은 내지 못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도 이달 말을 전후해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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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선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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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지지 조직 정비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14일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이 지사 공식 지지 모임인 ‘전북민주평화광장’ 출범식을 열었다. 15일엔 이 지사가 직접 현역 의원 지지 모임인 ‘성공포럼’ 합동 토론회에 참석하고, 16일에는 이 지사의 안방 격인 경기도에서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이 열린다. 이 전 대표 측은 부산·제주·수도권 등에 이어 세종(18일)·구미(19일) 지역 신복지포럼 출범식을 열면서 전국 조직을 마무리 점검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 사이에선 30대인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 선출 이후 2030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프로게이머들이 나오는 ‘E스포츠 경기장’에 참석해 직접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온라인 게임 ‘롤(리그 오브 레전드)’을 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정 전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힙합 뮤지션을 연상시키는 선글라스, 금 목걸이, 가죽 재킷 차림의 포즈를 취한 모습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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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시나리오


일부 여론조사에서 정 전 총리를 꺾고 지지율 3위를 기록한 박용진 의원도 최근 연설을 통해 계속 ‘청년’을 언급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대한민국 성장과 청년들의 일자리를 위해서는 혹시 그것이 우파의 정책이라 해도 과감히 끌어안겠다”고 했다. 50세인 박 의원은 여권 대선 주자 중에서 유일한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다. 이광재 의원은 지난달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2030세대에게 ‘광재형’으로 불리면 제 영광으로 알겠다”고 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래퍼로 변신한 모습을 공개했다.

하지만 동시에 민주당 전통 지지층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이날 나란히 경기 고양시에 있는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이 전 대표는 축사에서 “김대중 대통령님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역사의 지도자”라며 “앞으로 시간 나는 대로 사저 기념관에 들러서 느슨해진 제 자신을 채찍질하겠다”고 했다. 정 전 총리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직후부터 IMF 극복을 위해 고군분투하시던 김 전 대통령님과 함께했던 시절이 생생히 떠오른다”고 했다. 이를 두고 두 사람이 전통적 지지층을 상대로 ‘DJ 마케팅’에 나선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 지사는 두 사람과는 별도로 15일 이곳을 찾을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이 지사가 ‘1강'임을 강조하면서 본인이 민주당 적통을 잇겠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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