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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홍콩서 '공산당' 표현 조심하던 중국, 반중시위 잠잠해지자 노골적 태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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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 홍콩 민주화시위 2주년 맞아 '중국 공산당' 포럼 개최

헤럴드경제

홍콩 전 야당의원이자 민주화운동가 테드 후이가 12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반중 연설을 시작하자 사람들이 모여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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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 정부가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지금까지의 태도에서 돌변해 홍콩에서 공산당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당국은 최근까지 홍콩 문제를 다룰 때 '중앙정부'라는 표현을 쓰면서 '공산당'이라는 표현은 가급적 피해왔다. 하지만, 반중 홍콩 민주화시위가 사실상 완전히 진압됐다고 판단해 '공산당'이라는 표현과 함께 공세적 입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12일 '중국공산당'을 전면에 내세운 '중국공산당과 일국양제 주제 포럼'이 열렸다.

2년 전 이날은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한 시위대가 입법회(의회)를 포위하고 경찰과 무력 충돌을 벌인 날이다.

해당 포럼에서 뤄후이닝(駱惠寧) 홍콩 주재 중앙정부 연락판공실 주임은 홍콩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성공은 공산당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뤄 주임은 "조국이 위대한 현대 사회주의 국가를 향해 나아감에 따라 홍콩 동포들은 조국에 대한 소속감과 당에 대한 인식, 중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뤄 주임은 또 특정 단체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일당독재 종식'을 주장하는 것은 홍콩의 번영과 안정에 진정한 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명보는 '일당독재 종식'을 강령으로 채택한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지련회)를 겨낭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련회는 1990년부터 6.4톈안먼 민주화시위 추모 촛불집회를 주최해왔다. 중국에서 톈안먼 민주화시위를 언급하는 것은 금기시되고 있다.

친중 진영에서는 지련회의 강령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이라며 비판해왔다.

홍콩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코로나19를 이유로 6월 4일 지련회의 추모집회를 불허했다.

SCMP는 중국공산당 100주년을 앞두고 열린 이 포럼을 통해 공산당은 그간 주목받지 않으려 했던 태도를 버리고 홍콩이 공산당의 완전한 장악 아래 있음을 공개적으로 알렸다고 전했다.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반환된 이후 24년간 공산당은 자신들의 존재감을 홍콩에서 부각하지 않는 편을 택했지만 이제 이러한 입장에 변화가 왔다는 것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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