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대비 취업자 늘었으나 고용률은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못 해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지난달 연령대별 취업자가 경제허리격인 30~40세대에서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이들 세대에서 일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쉰 사람도 늘었다.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취업 준비나 가사, 육아 등을 하지 않고 말 그대로 그냥 쉰 사람을 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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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30∼40대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7만5000명 감소했다. 30대가 6만9000명, 40대가 6000명 줄었다. 반면 15∼29세 청년층(13만8000명), 50대(10만명), 60세 이상(45만5000명) 취업자는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30∼40대는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 공급 감소로 인해 추세적인 취업자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용률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달 30대 고용률은 75.6%로 국내에 코로나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12월 고용률(77.0%)을 밑돌았다. 이는 같은 달 기준인 2019년 5월(76.0%), 2018년 5월(76.0%)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작년 5월(75.0%)과 비교하면 고용률은 소폭 상승했으나 당시는 이미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타격이 시작된 시점이다.
40대 고용률(77.4%)도 2019년 12월(78.4%), 2019년 5월(78.5%), 2018년 5월(79.2%) 고용률을 모두 밑돌았다.
도소매와 숙박·음식 등 코로나19 피해 업종에서 타격이 이어진 가운데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하면서 고용의 질 역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업종별로 보면 3040 취업자는 도소매 업종에서 10만2000명 감소하며 1년 새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달 줄어든 도소매 업종 취업자(-13만6000명)의 75%는 3040이었던 셈이다. 숙박·음식점업(-1만8000명), 건설업(-1만명), 정보통신업(-2만6000명), 금융·보험업(-2만2000명) 등도 3040 취업자가 줄었다.
양질 일자리 회복의 척도인 제조업의 경우 3040 취업자가 3만1000명 줄었는데, 특히 30대(-2만7000명)에 타격이 집중됐다. 30대 취업자 가운데 제조업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1.0%에서 20.8%로 낮아졌다. 전체 3040 취업자 가운데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19.8%에서 19.7%로 소폭 줄었다.
반면 공공 일자리가 대부분인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의 경우 1년 새 30∼40대 취업자가 2만5000명 늘었고,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 취업자도 4만9000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30∼40대 취업자 가운데 공공행정·보건업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1.6%에서 12.3%로 늘었다. 민간 일자리가 대부분인 전문 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도 5만3000명 늘었으나 전체 취업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6.1%에 그쳤다.
30∼40대 중 취업자·실업자를 제외한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쉰 사람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쉬었음' 인구 228만7000명 가운데 22.6%인 51만6000명은 30∼40대였다. 이는 작년 같은 달(49만6000명)과 비교해 2만명(4.0%) 증가한 수치다.
3040 비경제활동인구는 인구 감소와 구직 활동 증가 등의 영향으로 10만8000명(-3.3%) 감소했으나 그중에서도 '쉬었음' 인구는 늘어난 것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가 넘은 인구 가운데 일할 수 있는 능력이나 일을 할 의사가 없는 사람을 지칭한다. 30대의 경우 해당 연령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가 차지한 비중이 지난해 14.5%에서 올해 17.1%로 상승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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