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월(영국)=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G7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문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2021.06.13. since199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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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친 가운데, 일각에서 전망이 나왔던 한미일 및 한일정상회담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11~13일(현지시간) 사흘 간 영국 콘월에서 진행된 이번 정상회의 기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만나긴 했지만 공식 회담을 갖진 않았다.
정치권에선 이번 G7 정상회의 개최 직전까지만 해도 "한일정상회담은 몰라도 한미일 정상회담은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올 1월 취임 이후 '한미일 3국 협력'을 강조해온 데다, 이번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각국 정상들이 자연스레 한 자리에 모이는 기회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교가 안팎에선 "일본은 그동안에도 G7 회의 계기 한미일 정상회담 또는 한일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일본과의 관련 일정 조율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일본 전범기업들에 대한 우리 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 배상판결 등을 놓고 한일 양국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들어 "일본 측이 이번 G7 회의 공식 세션 이외 자리에서 한일 정상이 함께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피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 기간 최소 2차례 스가 총리와 조우했지만 인사를 나눈 정도에 그쳤다. 일본 정부는 우리 법원의 해당 판결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위반"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시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콘월(영국)=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2021.06.13. since199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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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와 처음 조우한 건 12일이다. 한일 양국 정부 발표를 종합해보면 문 대통령은 당시 G7 확대정상회의장이 마련된 카비스베이 호텔에서 회의 1세션 참석하기에 앞서 스가 총리에게 먼저 다가가 "반갑다"며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주최로 열린 부부 동반 만찬에서도 스가 총리와 조우했다.
일본 TV아사히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문 대통령은 만찬장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스가 총리 부부에게 다가가 서로 인사를 주고받았고, 문 대통령 부부는 스가 총리가 자리를 뜬 뒤에도 총리 부인 마리코 여사와 한동안 담소를 나눴다. 이와 관련 TV아사히는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만찬장에서 대면한 시간이 1분 정도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인사 말고는 대화가 없었단 얘기다.
스가 총리는 이번 회의 기간 각국 정상들을 상대로 내달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문 대통령에게도 이런 얘기를 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유행 탓에 일본 내에서조차 '취소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미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뒤 이번 G7 정상회의를 통해 20여일 만에 다시 만났다. 청와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카비스베이 호텔에서 만난 문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이 왔으니 이제 모든 게 잘될 것 같다"며 인사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측에 지원한 얀센 백신 101만회분의 접종 예약이 18시간 만에 마감됐다. 큰 호응이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G7 회원국은 아니지만 올해 정상회의 의장국인 영국 측의 초청으로 이번 회의에 함께했다. 이번 회의에 '게스트' 자격으로 참석한 G7 비회원국은 우리나라와 인도·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국이다.
정진우 기자 econphoo@, 콘월(영국)=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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