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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지난 2018년 두산 베어스의 1차 지명을 받은 곽빈은 향후 토종 에이스로 성장할 특급 유망주라고 평가받았다. 입단 첫 해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곽빈이 지난달 1일 잠실 SSG전에 등판하기까지 1,044일을 재활하는 동안에도 두산의 기다림은 변함없었다. 그만큼 곽빈은 다른 유망주와는 다른 특별한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초 곽빈이 1군 무대에 복귀를 확정할 무렵, 두산에는 기존 국내 선발 투수 유희관과 이영하의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까지는 지난해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인 박종기와 김민규를 대체 선발로 생각하기도 했지만, 150km/h에 이르는 강속구를 회복한 곽빈이 퓨처스리그에서 4경기(18⅓이닝) 평균자책점 0.98으로 무력시위를 하고 있었다 보니 당시가 1군 엔트리에 불러 올릴 적기라고 판단했다. "언제가 됐든 앞으로 두산의 선발 투수가 돼 줘야 할 선수"였기 때문이다.
곽빈은 두산의 기다림에 응답하듯 4⅓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으며 SSG 타선을 1실점으로 묶었다. 기대했던 150km/h짜리 강속구도 보여 줬다. 지난달 9일 KIA전에서는 5⅓이닝 동안 3실점했지만 이닝 수도 늘리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찰 거라는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곽빈은 그 후로 크게 무너지는 결과를 내지는 않았지만 과정을 지적받는 일이 잦았다. 제구 난조가 자주 찾아 와서다. 곽빈은 13일 잠실 LG전 전까지 5경기에서 24이닝 던지는 동안 삼진을 17개 잡았지만 볼넷 19개와 사구 4개를 기록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1.71로 높았다. 스트라이크 존 안에 집어넣는 비율(36.1%) 자체가 팀 내 최하위권에 있을 만큼 제구 난조를 적잖게 겪은 탓이 컸다.
13일 경기에서는 그 문제가 더욱 크게 드러났다. 곽빈은 직전 등판에서 손톱이 깨져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가 열흘 만에 돌아왔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3⅓이닝 동안 87구를 사용하며 4피안타 3탈삼진 2볼넷 3사구 1실점으로 아쉬운 투구 내용을 남겼다. 선발로 등판한 이래로 가장 적은 이닝을 던지고 강판당했다.
이날에는 볼 카운트 싸움부터 쉽지 않았다. 김 감독은 "처음부터 볼을 계속 내 주다가 카운트 싸움에 밀려서는 안 된다. 볼을 주고도 수싸움에 앞설 수 있는 베테랑이 아닌 이상 유리한 볼 카운트를 빠르게 선점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날 곽빈은 시작부터 꼬여만 갔다. 19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초구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은 횟수는 5번(26.3%)에 불과했다.
2회 말 1사 1, 3루에서는 정주현에게 초구를 밀어넣고도 다음 4구 연속 볼을 던지며 볼넷을 허용한 뒤 만루를 자초하기도 했다. 이때에는 결과적으로 실점하지 않았지만 4회 말에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유리한 볼 카운트를 선점하고도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끝내 안타를 맞기도 했다. 또 개인 한 이닝 최다 몸에 맞는 공 3개를 허용하며 밀어내기로 선취점까지 헌납했다. 두산은 이날 0-2로 졌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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