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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주루 센스라는 것이 폭발했다, 차우찬 울린 강승호 태그 피하기 [오!쎈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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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잠실, 곽영래 기자]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6회초 1사 1,2루 두산 강승호가 2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강승호(두산)가 남다른 주루센스로 친정팀에 아픔을 안겼다.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시즌 7번째 맞대결. 양 팀 선발투수로 나란히 나선 아리엘 미란다(두산)와 차우찬(LG)이 초반 명품 투수전을 전개했다. 미란다는 4회까지 단 12타자만을 상대하는 퍼펙트 행진을 펼쳤고, 차우찬은 실책과 볼넷, 사구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4회까지 피안타 ‘제로’를 유지했다.

0의 균형이 깨진 건 5회초. 선두 강승호가 차우찬에게 풀카운트 끝 볼넷을 골라냈다. 두산의 이날 첫 선두타자 출루였다. 그러나 김재호가 연달아 번트에 실패한 뒤 우익수 뜬공에 그쳤고, 장승현은 차우찬의 변화구에 전혀 감을 잡지 못하며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여기에 허경민 타석 때 강승호의 도루가 차우찬에 간파당한 상황. 강승호의 2루 아웃과 함께 이닝이 종료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강승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차우찬의 1루 견제를 확인하고 런다운이 아닌 2루로 곧장 전력 질주했다. 견제구를 받은 1루수 이주형이 빠르게 2루에 송구한 가운데 강승호는 몸을 비틀며 오른팔을 쭉 뻗는 슬라이딩으로 유격수 오지환의 태그를 피한 채 2루 베이스를 먼저 터치했다. 2루심의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판독 과정에서 강승호의 태그를 절묘하게 피하는 주루 센스가 확인됐다.

강승호의 센스로 2사 2루 득점권이 만들어진 상황. 두산은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허경민이 1타점 적시타로 0의 균형을 깬 뒤 호세 페르난데스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이어진 찬스서 박건우가 1타점 2루타로 격차를 벌린 것. 강승호의 주루플레이 하나가 차우찬의 흐름을 완전히 깨버렸다.

두산은 이후 3-2로 앞선 9회 채은성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연장 10회 대거 5점을 추가하며 라이벌 LG에 8-3으로 승리했다. LG전 3연패를 끊어낸 순간이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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