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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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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文대통령에 "큰 형님 죄송합니다"...김어준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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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큰 형님 죄송하고 앞으로 잘 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12일 오후 페이스북에 ‘출판기념회를 열고 난 소회’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그간의 정치 역정을 담은 자서전 ‘꽃길은 없었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그는 “(출판기념회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누님이신 노영옥 여사께서 예고도 없이 방문해 주셔서 덕담을 건네주고 가셨다. 이 외에도 찾아주신 여러 국회의원들과 내빈들게 일일이 충분히 응대하지 못해 송구스럽고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 의원의 출판기념회에는 윤호중 원내대표 등 현역 의원 50여 명이 참석해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대권 경쟁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박용진 의원도 자리했으며, 노 전 대통령의 누나 노영옥 씨는 참석해 “우리 (노 전) 대통령님이 살아 있을 때 김 의원 자랑을 두 번이나 했다“며 ”노 대통령과 닮은 분“이라며 격려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자서전에 대해 “영남지역을 비롯해 어려운 여건에서 정치에 투신해온 동지들에게 보내는 헌사이기도 하다”며 “저만 어려운 길을 걸어온 게 아니라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

이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름 한 번 못 내고 더 고생한 분이 왜 없겠는가? 내년은 민주개혁진영이 하나로 뭉치고 분발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큰 성과를 거두어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개혁과제를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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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27일 당시 문재인,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후보가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8대 대선 예비후보 경선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자서전 첫 장 ‘오판’의 내용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2012년 당시의 기억을 끄집어냈다. 개인적으로 회피하고 싶은 기억이자 가장 큰 정치적 실책이기에, 이 내용을 담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당시 저의 오판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어렵게 만들어주신 야권 최초의 ‘경남도지사’ 자리를 버리고 나온 것. 또 다른 하나는 경선과정에서 원팀의 시너지를 만들기는커녕, 유력 주자였던 문 대통령을 공격했던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경남도민들께는 지사직 사퇴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과를 드려왔다. 그러나 문 대통령께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근 10년간 이에 대해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출판기념회를 나와 ‘다스뵈이다’ 촬영차 (촬영 장소인) 벙커에 들렀는데, 김어준 총수가 집요하게 이 부분을 물고 늘어졌다. 왜 소주 한잔하면서 털어버리지 못하고 지금까지 왔느냐는 거다”라고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저도 모르겠다. 지난해 총선 후에 마련된 자리를 비롯해 몇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말이다. 당락이 불확실했지만, 그저 죄송한 마음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양산에 출마했다는 것조차 말씀드리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결국 김어준 총수의 권유로 영상으로나마 메시지를 전달했다. 메시지를 그대로 적으면 ‘큰 형님 죄송하고 앞으로 잘하겠습니다’였다. 하고 나니 조금은 후련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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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의 ‘꽃길은 없었다’ 출판기념회에서 김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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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경남도지사 당선 시에 노 대통령을 대신해 누구보다 축하하고 격려해주셨던 것을 다시금 기억한다. 이번 양산 선거가 끝나고도 여러 번 치하해주신 것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10년 전의 일이 동지들에게도 여전히 기억되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저의 대한 기대가 어쩌면 실망으로 바뀌었던 것도 알고 있다. 제 잘못을 알기에 동지들께도 오래도록 손을 내밀어 왔다. 제가 부족했다”며 “이 업보를 어찌 풀어야 할지, 이 족쇄를 풀지 못하고는 그 무엇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서두르지 않고 있다. 보다 천천히 단단하게 발걸음 내딛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오판’에서 2012년 대선 경선에서 경쟁자였던 문 대통령을 공격했던 것에 대해 “문재인 (당시)후보 지지자들에게 샀던 반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도 알고 있다. 짧고 격한 경쟁이 너무도 많은 것을 앗아가 버렸다. 내 탓이다”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김 의원은 2022년 대선에서의 승리 의지를 다지며 “저 한 명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뛰겠다. 그 길이 저의 소명이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은 항상 저를 품어주신 어머니 같은 존재이며 민주당 승리의 요충지다. 항상 그랬듯이 부울경의 장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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