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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이준석 대표] '노마드' 자처한 이준석…'동행그룹'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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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출신 하태경 "나는 이준석계" 공개 지지…유의동·권성동도 '조언'

김재섭 "비판적 지지자 하겠다"…오세훈·원희룡 새 인연도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30대·0선'의 이 대표는 역대급 전당대회 흥행을 주도한 끝에 헌정사상 최초의 30대 보수정당 대표에 올랐다. 2021.6.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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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민의힘 새 당수(黨首)에 36세 청년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선출되면서 정치권 '이준석의 사람들'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혈혈단신'으로 당권을 거머쥐었다. 다른 주자들과 달리 캠프를 차리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노마드'(유목민)식 선거운동을 펼친 탓에 그를 도운 인물을 꼽기란 쉽지 않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계파'보다는 '동행그룹'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으며 당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계'와 불가근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정치적 인연을 만들어가는 그림이다.

현재로서는 과거 바른정당에 함께 몸담았던 인사들이 이 대표를 간접적으로 지원할 공산이 크다. 이 대표가 '유승민계의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 단호하게 선을 그은 만큼,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원거리에서 비판과 조언을 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인사는 하태경 의원이다. 하 의원은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일부 중진그룹 주자들이 이 대표를 '계파정치' 프레임으로 공격하자, "치졸하다"고 반박하는 동시에 "나는 '이준석계'를 하겠다"고 자임한 바 있다.

이 밖에도 4선의 권성동, 3선의 유의동 등 바른정당 출신 현역 중진들이 이 대표가 경선을 치를 수 있도록 적절한 조언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그룹 기수이자 소장파인 김웅 의원도 이 대표의 지원군 중 한 명이다. 또 원외의 김재섭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이 대표의 '정신적 동지'로 꼽힌다.

이들은 '이준석 체제'에서 당직을 맡지 않고 '원거리 지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의동 의원은 "이 대표가 바른정당 출신에게 당직을 제안할 일도 없지만, 제안하더라도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김재섭 전 비대위원도 "경선 과정에서 이 대표와 연락을 주고받은 적도 없고, 당직을 요구할 생각도 없다"며 "개인적인 친소관계를 떠나 '비판적 지지자'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대표가 '공정 경쟁' 원칙으로 천명하고 "당직자를 공개 채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준석의 사람들'이 당직에 진출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앞서 이 대표는 대변인과 부대변인을 '토론배틀'을 통해 뽑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정치권은 이 대표가 대선 경선 관리 등 당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준석 세력'을 새롭게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지지를 받으며 '새 지원군'을 얻기도 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달 23일 페이스북에 "유쾌한 반란의 주인공이 대표가 되길 바란다"며 초선그룹과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원 지사는 이날 전당대회 직후 "내 일처럼 기쁘다"며 이 대표에게 축하를 보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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