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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장유유서 깬 이준석… 文 영수회담, 宋대표 카운터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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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조선DB·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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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는 올해 36세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제1야당 얼굴’로 그려갈 모든 행보가 여의도 정치문법을 뒤집어 놓을 것이라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당장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58) 대표의 카운터 파트가 된다. 두 사람은 22살 차이가 난다. 송 대표가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할 무렵 이 대표는 영아기를 지나고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추가경정예산, 상임위원회 법안 통과, 대선 과정의 신경전을 비롯한 모든 현안에서 충돌할 때마다 난처해지는 것은 바로 송 대표”라는 얘기가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송 대표와 이 대표가 기싸움하는 장면이 국민들에게는 구태와 신진의 대립구도로 비칠 우려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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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이준석 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21.06.11 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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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대표자격으로 대통령을 만나는 영수회담의 풍경 또한 달라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문재인(68) 대통령의 장남 준용씨 보다도 3살 어리다. 문 대통령이 막내아들뻘 이 대표와 무릎을 맞대고 정국을 논하는 장면이 현실화 된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030세대의 대변자인 이 대표가 문 대통령 면전에서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운 세상은 어디 갔느냐'고 따지는 장면도 불가능 한 건 아니게 됐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의원 102명 모두도 이 대표보다 나이가 많다. 이 대표의 등장으로 그간 국민의힘에서 청년의 기준이었던 ‘만 45세 미만’도 달라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당내 투톱’인 김기현(62) 원내대표 또한 아버지 뻘인 것은 마찬가지다. 또한 향후 이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야권 대선주자들과의 관계설정도 관심사다. 윤석열(61) 전 검찰총장, 홍준표(67)의원, 유승민(63) 전 의원, 오세훈(60) 서울시장, 원희룡(57)제주도지사와도 적게는 21세, 많게는 31세나 나이차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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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 대표에게 결재를 받아야 할 국민의힘 당직자들 사이에서도 “잔잔했던 직장생활에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는 기분”이라는 농담이 오간다.

여권 대선주자인 정세균(71) 전 국무총리는 앞서 “옛날에 영국에 밀리밴드라는 39세짜리 당대표가 나온 적이 있는데 아마 그 당이 정권을 잡는 데 실패하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었다. 이 과정에서 정 전 총리는 대선관리의 어려움을 강조하며 “거기다 우리나라의 특별한 문화인 장유유서(長幼有序) 문화도 있다”고 했었다. 장유유서는 연령적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유교의 윤리 규범이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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