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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실세 장관 아들, 식당서 난동… 정작 체포된 건 종업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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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얀마 군사정부 내무장관 소 툿 중장. /미얀마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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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사정부 실세의 아들이 식당에서 난동을 부렸는데, 정작 경찰에 체포된 것은 식당 주인과 종업원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현지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부 내부장관 소 툿 중장의 아들인 시투 툿은 지난 7일 수도 네피도의 한 식당에서 다른 손님을 마구 때렸다.

싸움은 다른 좌석에 앉은 젊은 남성 3명이 시투와 함께 식사하던 여성을 희롱하면서 시작됐다. 시투는 남성 3명, 여성 2명과 식사 중이었다.

시투는 시비가 붙자 병과 잔을 던졌다. 두 명은 도망쳤지만, 다른 한 명은 주방에 들어갔고, 시투는 그를 쫓아가 폭행했다고 한다. 시투 일행은 이를 말리는 식당 직원에게도 주먹을 휘둘렀고, 이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이후 20여대의 경찰차가 식당 주변을 에워쌌다. 사복경찰들이 식당으로 진입해 시투를 경호했다. 다른 경찰들은 식당 직원들을 모두 꿇어앉히고 휴대폰을 압수했다.

경찰은 당초 업주와 종업원, 이들의 가족까지 붙잡았다. 이후 여성 수감자와 주방에서 구타를 당한 남성은 풀려났지만, 업주와 종업원 등 16명은 여전히 구금돼 있다. 구금된 업주와 종업원들은 변호인과의 접촉이 차단됐다.

한 목격자는 “식당 주인은 싸움이 끝난 뒤 나타나 상황을 물어봤을 뿐”이라며 “직원들은 장관의 아들이 있는지 몰랐다”고 했다.

시투는 소 툿 중장의 막내 아들로 건설업체와 여행사 등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툿 중장은 군부를 이끄는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의 측근으로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의 구성원이기도 하다.

한 주민은 “아버지의 계급이 중요한 군부통치 시대로 되돌아갔다”고 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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