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 부대변인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 수장시켜" 막말 논란
논란 일자 "유가족·피해 장병께 사죄"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지난 7일 방송 패널로 출연해 천안함 관련 발언을 했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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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인 전준영(35)씨가 9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에 대한 조상호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공식 사과와 당 대표의 제명에 준하는 징계를 청원 올린다"고 밝혔다. 앞서 조 전 부대변인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함장이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날 전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천안함 피격에서 살아남은 후에는 생존자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각오를 단 한 번도 잊은 적 없이 살아왔고 앞으로도 46명의 전우들과 유족들을 향한 무한책임으로 살아가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조 전 부대변인이 올린 사과문을 지적하며 "사과 문장 어디에도 '최 전 함장에 대한 사과'는 단 한마디도 없다. 무엇보다 사과의 이유 또한 '제 주변 분들의 애정어린 권고가 있었다'라고 밝히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조 전 부대변인은 페이스북 사과가 본인의 의사에 의한 진심인지, 아니면 송 대표를 비롯한 '주변'의 권고 때문인지 분명히 해주시기 바란다"며 "나아가 '46용사의 유가족, 특히 아직도 시신조차 거두지 못한 6인의 유가족과 피해 장병'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했는데 최 전 함장에겐 사과를 하는 것인지 아닌지 또한 분명하게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 전 함장은 우리 생존자들과 유족들을 위해 지난 12년 지휘관으로서뿐만 아니라 부모와도 같은 입장으로 본인의 책임과 의무를 목숨처럼 다해오셨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전 부대변인이 이미 공식적으로 확인된 북의 어뢰 공격 책임을 최 전 함장께 돌린다는 발언은 분명한 사과와 책임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 전 부대변인은 지난 7일 채널A '뉴스톱10'에 출연해 "천안함 함장이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며 "최 전 함장이라는 분은 (처우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폭침) 이후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비판 여론이 일자 조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주변인들의 애정 어린 권고가 있었다"라며 "상처 떠올리신 유가족과 피해 장병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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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전 회장은 송 대표를 향해서도 "수장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외면하는 것 같아 감히 청원드린다"며 "조 전 부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귀책을 분명히 해주길 거듭 청원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천안함 피격으로 인한 고(故) 46명 전우의 죽음을 터무니없는 '의문사'로 둔갑시켜 '천안함 재조사' 결정을 받아들인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위원회)는 대통령 직속기구"라며 "문 대통령께선 본인이 수장인 위원회와 국방부의 행태에 대해서 아직까지 일언반구 답변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 통수권자로서 대통령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시려면 위원회와 국방부의 천안함 용사와 유족, 생존자들을 향한 치욕적인 '의문사' 운운 행태에 대한 문 대통령님의 분명한 입장과 함께 책임있는 답변과 조치를 해주실 것을 간곡히 청원 올린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46용사와 유족 여러분, 그리고 최원일 함장님을 비롯한 생존자 모두는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했고, 지금도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국민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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