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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막말 리스크”·“억까”…막판까지 ‘이전투구’, 피로감·후유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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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나경원, 마지막 토론회서도 막말 공방



헤럴드경제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나경원(오른쪽부터), 주호영, 조경태, 이준석, 홍문표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토론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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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마지막 TV토론도 ‘막말 공방’으로 끝났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막바지에 다가갈수록 당권주자간 감정싸움이 격화하며 네거티브 공방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내서는 전당대회 이후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지난 9일 밤 진행된 KBS 주관 TV토론에서 이준석, 나경원 후보는 ‘막말’을 둘러싸고 정면충돌했다.

포문은 나 후보가 열었다. 나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 때 (이 후보가) 사용한 용어를 보면 굉장히 걱정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소값을 쳐준다고 했고 탐욕심판, 지라시 등의 발언은 당 대표가 되면 아주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설화를 일으킨 것을 거론하며 “당 대표의 언어는 분명 달라야 한다. 이 후보의 언변이 자칫 굉장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오히려 나 후보가 후배 정치인에게 ‘막말 프레임’을 씌우려 한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망상은 장애인 비하 표현’이라고 했던 나 후보의 발언을 언급, “망상이 장애인 비하가 맞느냐”며 “젊은 사람들은 이런 것을 ‘억까(억지로 깐다)’라고 한다. 억까를 중단하시는게 네거티브 논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맞받았다.

나 후보는 “말을 함부로 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도 불편해진 적이 있지 않나”며 “그런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당 대표의 언어의 무게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맞섰다.

이 후보와 나 후보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는 나 후보의 주장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도대체 김 전 위원장이 경선에 어떻게 개입하는지 확인된 것이 있느냐”며 “지지 선언이 문제라면 오늘 나경원 캠프에서 올린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지지도 문제인데 왜 김 전 위원장만 특별히 문제가 되나”라고 따졌다.

나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의 발언은 영향이 크다. 그래서 그런 말씀을 안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계속 이 후보의 당대표 당선을 예측하고 있는 것은 전당대회 개입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도입된 역선택 방지 조항도 문제가 됐다. 이 후보는 “나 후보가 확장성 후보라고 주장하면서 역선택을 우려해 다른 당 지지자들의 선택을 배제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나 후보는 “확장성은 중도층과 무당층으로 확장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정당의 후보는 적어도 정당의 가치에 동의하는 분들에 의해서 뽑아야 한다”고 했다.

최근 이 후보와 나 후보는 TV토론뿐만 아니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설전을 이어가는 상태다. 계파논쟁에 이어 막말 공방이 이어지며 둘 사이 설전이 감정싸움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당내서는 전당대회 이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뒤끝’이 남은 상태에서 대선 경선 국면에 접어들면 야권 대통합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말꼬리 잡기’식 공방이 길어지면서 국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이날 토론에서도 둘 사이 설전이 격화하자 주호영 후보는 “나 후보와 이 후보의 가시 돋친 설전을 보는 것이 조금 불편했다”며 “(경선을) 마치고 나면 빨리 좋은 관계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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