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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취업자 60만명 늘었는데, 3040 일자리는 오히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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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세종=유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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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2021.6.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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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가 62만명 가까이 늘며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19(COVID-19) 이전의 80% 이상을 회복했다"고 평가했지만, 고용시장의 '허리'에 해당하는 30~40대 취업자는 되레 감소했다. 단기·일회성 일자리 중심의 정부의 직접일자리 정책 덕분에 전체 취업자는 늘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고용회복은 멀었다는 지적이다.


3개월째 고용지표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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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62만명 가까이 늘며 두 달 연속 60만명대 증가세를 보였다. 2021.06.09.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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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1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55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1만9000명 증가했다.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월별 취업자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3월 31만4000명 증가로 전환한 후 4월 65만2000명이 늘었고 5월까지 증가세가 이어졌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수출 호조, 소비 확대, 완화된 거리두기 단계 유지,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가 3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말했다.

취업자를 산업별로 구분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24만1000명, 건설업에서 13만2000명 각각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에서 13만6000명, 협회및단체·수리및기타개인서비스업에서 4만5000명, 예술·스포츠및여가관련서비스업에서 3만9000명 각각 취업자가 감소했다.

취업자가 늘면서 실업자는 13만명 줄어 두달째 감소세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연로, 가사 등에서 증가했지만 재학·수강, 육아에서 줄어 전년동월대비 19만6000명 감소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돼 향후 고용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며 "올해 1월 저점 이후 민간부문 일자리를 중심으로 4달 연속 전월비 취업자수가 증가하며 도합 82만8000명, 월평균 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늘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20년 2월과 비교하면 80% 이상의 일자리가 회복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30·40대, 취업자 줄었는데 고용률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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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고용동향은 전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오른 게 특징이다. 15~29세(30대 미만) 고용률이 지난해 5월 대비 2.2%포인트(p) 오른 44.4%로 집계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30대와 40대는 0.6%씩포인트 올라 각각 75.6%, 77.4%로 집계됐다. 50대 고용률은 1.3%포인트 오른 75.5%, 60세 이상 고용률은 1.4%포인트 오른 44.5%다.

고용률은 취업자수를 인구수로 나눈 값이다. 통상 취업자수 증가와 고용률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지만, 분모값인 연령대별 인구수가 감소하면 취업자수 감소에도 고용률이 상승하는 착시가 발생한다.

지난달 30대와 40대 취업자수는 1년 전 대비 6만9000명, 6000명씩 감소해 529만1000명, 623만7000명이다.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된 지난해 5월보다도 취업자수가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30·40대 인구가 각각 15만1000명, 7만5000명 감소한 결과 고용률이 상승했다.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 등으로 인한 취업자 증가도 착시 요인 중 하나다. 연령대별 취업자 수 증감을 살펴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전년 동기 대비 45만5000명, 30세 미만 취업자가 10만9000명 증가해 전체 위업자 증가세를 이끌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일자리가 24만1000개 늘어 가장 많아 증가했다. 정부 직접일자리가 몰려있는 30세 미만·60세이상, 보건행정 분야 일자리 증가가 전체 고용증가를 이끌었단 얘기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고 있어서 고용시장이 크게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30대는 인구효과가 크게 작용했고 40~50대 취업자는 상용직 고용률이 떨어져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갔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세종=김훈남 기자 hoo13@mt.co.kr,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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