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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남북간 의미 있는 소통이 이뤄졌다”고 9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박 국정원장은 구체적인 시기와 연락 방법, 북한의 반응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남북 양측 간 소통이 있었다는 점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참석자들이 전했다. 국정원과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간 채널이 가동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한미 회담을 전후해 정부가 남북, 북-미 대화 재개 필요성을 설득하고 방역, 인도적 협력 등 대북 지원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한미 회담 결과에 대해 별다른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는 데 대해 박 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식 발표 없이 미국의 대북 정책이나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 분석을 했을 것”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장은 “김여정 당 부부장이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외무성 등을 통해 향후 (한미) 미사일(지침)이나 (한미 정상성명에서 거론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공격적인 평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당장은 북한이 정상회담 결과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 다만 박 원장은 “통과의례로서 미국과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하는 순서가 될 것”이라며 상황을 낙관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일각에서 북한이 올해 1월 김 위원장을 당 총비서에 추대하면서 총비서를 대리할 수 있는 자리로 신설한 제1비서에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임명됐을 가능성을 거론하는 데 대해 “관련 첩보가 없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박 원장은 “김여정이 현재 북한 내에서 실질적인 2인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용원이 제1비서가 되더라도 김여정이 2인자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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