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OSEN=고용준 기자] "그동안의 노력을 이제야 보상 받은 것 같아요."
11년을 기다려 생애 첫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은 임홍규는 만감이 교차했다. 인터뷰 내내 자신에게 힘을 준 지인들의 이름을 쉬지 않고 호명하면서 우승의 공을 돌렸다. 딸 하임이와 아내 이샛별 씨 등 사랑하는 가족들과 우승을 위해 합숙훈련으로 도와준 박상현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함께 전했다.
임홍규는 지난 6일 오후 서울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 'ASL 시즌11' 변현제와 결승전서 쫓고 쫓기는 풀세트 접전 끝에 상대의 노림수를 잘 받아치면서 짜릿한 4-3 한 점차 우승을 거뒀다. 임홍규는 우승상금 3000만원과 함께 ASL 세 번째 저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우승 한지 이틀이 지난 8일 서울 송파 백제고분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임홍규를 만나 ASL 시즌11 우승 소감을 들어봤다.
"결승을 앞두고 정말 3일간 한 번도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집 2층에 연습실에서 '짭제' 박상현 선수와 함께 결승전 준비를 했다. 밥 먹을 때 빼고는 내려오지 않았다(웃음). 노력한 점을 보상 받은 것 같아 기분 좋다. 이 자리를 빌어 너무 예쁜 딸과 아내 샛별이, 한 몸처럼 연습을 도와준 박상현 선수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풀세트 접전이 나왔던 결승에 대해 그는 "처음 1, 2세트를 잡았을 때는 '이거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 바람에 마음가짐이 느슨해졌던 것 같다. 평소처럼 해도 '이긴다'는 오만한 생각에 당초 준비했던 3세트 9드론 스포닝풀 빌드를 경기 전 수정했다. 상대가 '노 포지 더블 넥서스'를 하면서 경기가 말렸다. 압도적으로 패하면서 4세트도 무너졌다. 멘탈이 순간적으로 흔들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덧붙여 그는 "히든트랙에서도 9 드론 스포닝풀 준비했는데 사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변현제 선수도 센터 게이트를 할 수 있었던 히든트랙, 폴라리스, 얼티메이트 3 곳의 전장에서 센터 게이트를 하지 않아, 마지막 7세트 투혼의 전진 게이트를 파악할 수 있었다. 한 판은 무조건 센터 게이트를 염두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명승부 승리의 비결을 전했다.
임홍규와 변현제의 ASL 시즌11 결승을 동시에 지켜본 인원은 대략 25만명 가량. 임홍규 본인도 이틀이 지난 이후에도 축하 인사 답장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라고 행복한 하소연을 했다.
"그동안 계속 위로만 받았는데, 축하를 처음 받는 것도 어색하다. 스마트폰이 하루 종일, 아니 지금도 흔들리고 있다(웃음). 스타1 선수로는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게 처음인 것 같다."
프로에 입문한 지 11년만에 들어올린 첫 우승컵이지만 임홍규는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곧장 차기 시즌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면서 역대급 조편성으로 다시 한 번 화제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우승에 오는 과정을 돌이켜보면 (김)택용이형과 경기가 제일 고비였다. 이걸 뛰어 넘어야 다음 스탭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가장 신경 쓴 경기였다. 택용이형을 잡으면서 우승까지 가능했던 것 같다. 우승을 했지만 완벽하다는 생각은 없다. 더 강해지고 싶다. 다음 시즌은 화끈하게 죽음의 조를 만들고 싶다. 나를 위한 조가 아닌 강한 상대들을 지목해 시청자분들과 즐겁게 해드리고 싶고, 우승자의 자격을 보여드리고 싶다."
인터뷰 내내 연습을 도와준 박상현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던 그는 박상현 외에도 3일간 결승 준비를 함께 했던 지인들에 대한 화끈한 보답을 약속했다.
"우승 상금의 1/3 정도는 연습을 도와준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 내 연습을 도와주기 위해 본업을 포기한 분이다. 당연히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 한다. 나머지 상금은 가족들을 위해 쓰고 싶다." / scrapper@osen.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