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4월의 제주, 5월의 광주, 6월의 현충원이 하나의 마음이 되길 기대한다"며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또 애국을 위한 마음이 나라사랑을 넘어 '인류애'까지 확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6일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에서 "지난 3월, 광주의 계엄군 병사가 유족을 만나 직접 용서를 구한 일은 매우 역사적인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추모제에 최초로 여야 정치인이 함께 참석한 것도 매우 뜻깊다"며 "4월의 제주, 5월의 광주, 6월의 현충원이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하나의 마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선열들의 애국심 위에 서 있다"며 "독립과 호국의 영웅들은 대한민국을 되찾았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헌신으로 가난을 극복했고, 아들, 딸은 스스로를 희생하며 인권과 민주주의를 발전시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애국은 우리 모두의 정신이 되었고, 공동체를 위한 실천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이웃을 구하기 위해 앞장서고 공동선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것이 바로 애국"이라고 말했다.
또 과로로 세상을 떠난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의사상자 묘역 최초 안장자인 채종민씨, 고속도로 추돌 현장에서 희생한 이궁열씨, 소방관과 경찰관 등을 '우리 시대의 애국자' 사례로 들며 "코로나 극복을 위해 생활의 불편을 견뎌주시는 국민들, 방역·의료진 역시 이 시대의 애국자"라고 추켜세웠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문 대통령은 애국이 이웃사랑, 나라사랑에서 인류에 대한 사랑으로 넓어졌다며 "이제 애국심도, 국경을 넘어 국제사회와 연대하고 협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2001년, 일본 도쿄 전철역 선로에서 국경을 넘은 인간애를 실현한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의 희생은 언젠가 한일 양국의 협력의 정신으로 부활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악화된 한일관계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독립·호국·민주의 굳건한 뿌리를 가진 우리의 애국은 이제 인류의 문제로까지 확장되어야 한다"며 "민주와 인권, 자유와 평화, 정의를 갈망하는 세계인들과 함께 감염병과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처우 개선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 사료를 끊임없이 수집해 한 분의 독립유공자도 끝까지 찾아낼 것"이라며 참전용사 유해 확인 작업도 "올해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는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백마고지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장기간 헌신한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들이 생계 걱정 없이 구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대군인 전직 지원금'을 현실화하겠다"며 "보훈 급여금으로 인해 기초연금을 받지 못하고,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의 가치가 묻혀 버리는 일이 없도록 바로잡겠다"고 덧붙였다.
군내 부실급식, 군대 내 성추행 등 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최근 군내 부실급식 사례들과, 아직도 일부 남아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며 "군 장병들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한미동맹 강화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외국 정상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정부가 한국전쟁 참전 영웅에게 드리는 명예훈장 수여식에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하며, 참전 영웅들을 최고로 예우하는 미국의 모습을 보았다"며 "튼튼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국제질서와 안보환경에 더욱 주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강력한 ‘백신동맹’으로 코로나를 함께 극복하기로 했고, 대화와 외교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유일한 길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향해 다시 큰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결정된 '미사일 지침 종료'에 대해서는 "미사일 주권을 확보했다는 의미와 동시에 우주로 향한 도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뜻한다"며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우주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우주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미얀마 이주노동자의 희생을 언급하며 미얀마의 민주화도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미얀마 이주노동자 윈 툿쪼 님은 세상을 떠나면서 우리 국민에게 생명을 나눠주었다"며 "5월 광주가 마침내 민주화의 결실을 맺었듯, '미얀마의 봄'도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