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접종 14~17세 소년 7명 심근염 겪었다는 논문 발표
이스라엘에 이어 '부작용' 우려…CDC "관련성 파악 중"
2일(현지시간) 루마니아에서 한 10대 소녀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따. [AP=연합뉴스] |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미국에서도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10대에게서 심근염이 나타난 사례가 보고돼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미국의 14~17세 남성 청소년 7명에게서 심근염이 발생했다는 논문이 미국소아과학회(AAP) 학술지 온라인판에 4일(현지시간) 게재됐다.
심근염을 겪은 청소년들은 백신접종 후 수일 내 가슴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두 입원 2~6일만에 퇴원했고 위독한 경우는 없었다.
백신접종 전 코로나19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는 청소년은 1명이었다.
심근염은 바이러스에 의해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에도 발생할 수 있다.
학술지 측은 10대 접종자에게서 심근염이 발생한 사례에 대한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면서도 어떤 잠재적 위험이 있든 백신을 맞는 것이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18세 미만 청소년 코로나19 감염자가 400만명을 넘고 이들 가운데 300명 이상이 사망한 점을 고려한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와 관련, 지난달 27일 화이자 백신과 같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접종한 10대와 젊은 성인에게서 심근염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CDC는 "전체 접종건수에 견줘 매우 적긴 하지만 mRNA 백신을 접종한 뒤 심근염이나 심낭염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백신부작용신고시스템(VAERS)으로 접수했다"며 "이런 보고는 지난 4월부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근염 등과 백신 간 관련성이 있는지 파악 중"이라며 "코로나19 위험성을 고려해 12세 이상이면 백신을 맞으라는 권고는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12세 이상이면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모더나 백신은 아직 18세 이상만 접종받을 수 있다.
앞서 이스라엘에서도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젊은 남성들이 심근염 증상을 보인 사례들이 보고된 바 있다.
지난 1일 이스라엘 보건부는 작년 12월부터 이달까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500만명 가운데 275명이 심근염 증상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연구팀은 보건부에 낸 연구결과에서 16~30세 남성 화이자 백신 2회자 접종자의 심근염 증상 발현은 접종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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