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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이슈 물가와 GDP

현실이 된 인플레 공포...소비자물가 9년만에 최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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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세종=김훈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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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년=100)으로 작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이 같은 상승률은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고로 석유류는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2008년 8월(27.8%) 이후 가장 높은 23.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1.6.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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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 세종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출퇴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주유소를 들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경유 가격이 리터(ℓ)당 1300원대 아래인 곳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휘발유 가격은 대부분 ℓ당 1500원대였다. A씨는 "지난해 이맘때 경유 기준 '900원 주유소'까지 등장했던 것을 기억하면 요즘은 주유소 가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우려했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년여 만에 가장 높은 2.6%에 달했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작황 부진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 국제유가 상승 등이 주된 이유다. 물가 급등에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휘발유 23%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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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이는 2012년 4월(+2.6%) 이후 9년1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작황 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에 농축수산물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세(12.1%)를 5개월 연속 이어갔으며,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석유류가 23.3%의 상승률을 보였다. 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1.6.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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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 4월 2.6% 기록한 이후 9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0.6%, 2월 1.1%, 3월 1.5%, 4월 2.3%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12.1% 뛰며 전체 물가를 0.96%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파 가격은 130.5%, 달걀 가격은 45.4% 각각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은 23.3% 급등해 전체 물가를 0.83%포인트 높였다. 휘발유는 23%, 경유는 25.7% 각각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서비스 가격도 2.5% 올라 전체 물가를 0.82%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은 2018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2.5%를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집세는 1.3% 올랐는데 이는 2017년 10월과 11월 각각 1.4%를 기록한 후 최대폭이다. 전세는 1.8%, 월세는 0.8% 각각 올랐다. 전세는 2018년 3월 1.9% 기록 이후, 월세는 2014년 8월 0.8%를 기록한 이후 각각 최대폭 상승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과 관련해 "외식 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 인상으로 구내식당 식사비가 많이 오른 영향이 컸고, 외식 외 물가 상승은 공동주택관리비, 보험서비스 가격 상승이 주도했다"며 "수요 증가가 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아직까지 상승을 주도하는 양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물가의 근원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2% 올랐다.


정부는 하반기에 물가 안정된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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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6% 상승하며 9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2021.06.02.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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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2분기 기준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다만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은 기저효과 영향이 크고, 하반기에는 안정을 찾아 연간 기준으로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2분기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1%였지만 3분기 0.6%, 4분기 0.4%를 기록해 기저효과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아울러 농축수산물은 공급 회복으로 점차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국제유가도 배럴당 60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물가 오름세를 주도한 기저효과, 일시적 공급충격 등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를 주재해 "가파른 소비자물가 상승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6월에는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0%로 매우 낮았던 기저효과가 유지되면서 2%대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 충격이 해소되며 상방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차관은 그러면서도 "미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물가 상방 리스크가 중 일부가 현실화 되는 경우 경제주체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실제 경제 상황보다 더 높게 형성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선제적 물가관리에 나섰다. 이 차관은 "계란은 전월보다 1000만개 많은 5000만+α개를 6월 중 수입하고 당초 6월말 종료 예정이었던 긴급할당관세지원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곡물은 기업의 사료원료 확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현재 2.0%인 원료구매자금 지원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며 "조달청 비철금속 할인 방출을 4개월 연속 실시하고 주석과 아연의 판매할인율도 1%포인트 상향하겠다"고 했다.

이 차관은 "석유류는 국제유가 동향 및 유통질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컨틴전시 플랜을 통해 유사시 수급대책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겠다"며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은 전반적인 물가 상황을 봐가며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세종=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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