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건의를 받은 뒤 "국민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이 부회장 사면과 관련한 질문을 받은 뒤 "충분히 국민들의 많은 의견을 들어서 판단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의 4대 그룹 초청 오찬 발언은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당시보다 진전된 내용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이재용 부회장 사면과 관련한 건의를 경청한 후 고충을 이해한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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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청와대 오찬은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4대 그룹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정상회담 성공에 힘을 보탠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마련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회장이 왔다.
문 대통령이 4대 그룹 대표(총수)를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라는 점에서 이 부회장 사면 문제가 어떤 형태로든 언급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이 부회장 사면 언급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회장을 통해 시작됐다.
최 회장은 "경제 5단체장이 건의한 것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반도체는 대형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 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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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회장은 "어떤 위기가 올지 모르는 불확실성 시대에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고 거들었다. 청와대는 이 부회장 사면 문제와 관련해 발언한 또 다른 회장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고충을 이해한다고 말하면서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 지금은 경제 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에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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