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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아쉬움 아는 권창훈 "온두라스에 복수하고 싶어야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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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비대면 인터뷰하는 권창훈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권창훈(27·수원 삼성)이 2020 도쿄 올림픽 출전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5년 전 아쉬움을 씻어보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르는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지난달 31일부터 소집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권창훈은 2일 비대면 인터뷰에서 최근 몸 상태와 K리그 복귀 소감과 올림픽에 대한 생각 등을 밝혔다.

2013년부터 수원에서 4년 동안 뛴 권창훈은 2017년 1월 프랑스 리그1 디종으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진출한 뒤 독일 프라이부르크를 거쳐 지난달 수원과 계약하고 4년 4개월 만에 K리그로 돌아오게 됐다.

권창훈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로 선발돼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지만, 도쿄 올림픽 대표팀 와일드카드(25세 이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병역 특례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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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훈련 중인 권창훈(맨 앞)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권창훈은 병역 해결이 시급해 K리그로 복귀하게 됐지만 "올림픽을 병역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면서 "올림픽이라는 무대 자체가 주는 책임감이 크다.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무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쿄 올림픽)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미 경험해 봤으니 그것에 맞게 모든 준비를 할 것"이라면서 "감독님과 모든 선수가 하나로 뭉쳐야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대회다.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권창훈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치른 경험이 있다.

당시 우리 대표팀은 조별리그를 2승 1무로 통과한 뒤 8강에서 온두라스에 0-1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우리나라는 이번 도쿄 올림픽 조별리그 3차전에서 온두라스와 다시 만난다.

권창훈은 '온두라스에 복수하고 싶은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 마음이 들어야 정상인 것 같다. 한 번의 패배를 했고, 너무 잘하는 상황에서 패배해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5년 전 기억을 떠올린 뒤 "그때와 모든 게 바뀌었고 모든 팀이 쉽지 않은 상대이니만큼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창훈은 최근 잦은 부상으로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다. 2020-2021시즌 프라이부르크에서는 정규리그 12경기 출전에 그쳤고 공격포인트는 하나도 없었다.

권창훈은 "부상 이후 잘 치료했고 회복도 잘돼서 지금은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하는 데 아무런 문제도 없다"며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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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친정팀 수원으로 복귀한 데 대해서는 "선택하는 데 많은 생각과 고민이 필요하지는 않았다"며 "유럽에 있는 동안에도 돌아간다면 꼭 수원으로 가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유럽 생활을 일단 정리한 것과 관련해서는 "큰 부상도 있었고 좋은 시간도 있었다. 많이 배웠고 제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힘든 것보다 행복한 게 많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프라이부르크에서 함께 뛰었던 후배 정우영에게는 "나는 이번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많이 아쉽지만 우영이는 거기서 살아남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말을 남겼다.

권창훈은 부상 등의 여파로 국가대표팀에서도 기대만큼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자신의 장점을 '저돌적인 플레이'로 꼽은 권창훈은 "내가 잘하는 부분을 좀 더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경쟁도 당연한 것"이라며 부활의 각오를 다졌다.

또한 "팀이 원하는 방향성과 전술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제 모습, 팀이 원하는 모습이 경기장에서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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