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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이슈 물가와 GDP

[종합] 5월 소비자물가 2.6%↑ 9년 만에 최대… 6월에도 2%대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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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물 12.1% 상승… 파·달걀·쌀 상승률 높아

석유류 가격 23.3% 올라 2008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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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를 기록하며 2012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이 2008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재료비 상승 여파로 서비스 가격까지 치솟았다.

다음달까지 기저효과와 공급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연간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를 차단하기 위해 생활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며 9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1월부터 3월까지 0.6%, 1.1%, 1.5%를 기록하며 상승폭을 키웠다. 4월에는 2.3%로 올라섰으며, 5월까지 2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이 지속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 양상은 지난달과 유사한데 농축수산물 가격이 작황 부진과 조류독감(AI) 여파로 오름세를 지속했고 석유류 가격도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4.0%를 기록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전년 대비 12.1% 상승했다. 이 중 농산물은 16.6% 올랐으며 파(130.5%), 달걀(45.4%), 쌀(14.0%)에서 상승률이 높았다.

공업제품에서는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23.3%로 2008년 8월(27.8%)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5월 석유류 가격이 -18.7% 하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는 물가상승률에 각각 0.96%포인트, 0.83%포인트 기여하며 전체 물가상승률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서비스 가격도 전년 대비 1.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개인서비스는 2.5% 상승하며 2019년 2월(2.5%)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운영비와 재료비 인상 등 공급 요인이 반영되고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전월(2.2%)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무상교육 등 정책 영향으로 공공서비스 가격은 0.7% 하락했다.

2%대 물가상승률은 6월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물가 상승의 원인인 기저효과와 농산물 가격 상승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기저효과가 해소되고 햇상품 출시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연간 물가상승률은 1% 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의 4월 물가 상승률이 4.2%를 기록하며 국내외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으나 기저효과를 제외한 전월비로 보면 물가상승률은 0.1%로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어운선 심의관 또한 "국제유가의 오름세가 더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농축산물도 햇상품 출시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수요 증가가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양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만 물가 지표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 형성을 차단하고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대응할 계획이다.

기재부는 이날 이억원 1차관이 주재하는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계란·쌀·돼지고기 등 국민 체감도가 높은 품목의 수급 정상화에 집중할 방침을 밝혔다.

계란 수입 물량은 5000만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6월 말 종료 예정이던 긴급할당관세지원조치도 연말까지 연장한다. 가공용 쌀 2만t을 추가 공급하며 돼지고기는 6월에 할인 판매를 실시한다.

더불어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비해 조달청이 비축한 비철금속 2만9000t을 추가 방출하며 주석과 아연의 판매 할인율도 1%포인트 상향한다.

최다현 기자 chdh072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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