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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주축으로 한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7월까지 원유 공급을 늘리는 감산 완화 계획을 유지하기로 했다.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로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면서 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2년 만의 최고치로 뛰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OPEC+는 정례회의를 열어 종전의 감산 완화 정책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8월 이후 공급은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OPEC+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유가 붕괴에 대응해 감산에 나섰다가 4월 회의에서 5월부터 3개월에 걸쳐 감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한 바 있다.
OPEC+가 사실상의 증산 계획을 고수하기로 한 건 수요가 개선되리라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압둘 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수요 상황은 분명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루 전 열린 OPEC+ 기술위원회 회의에서는 올해 하반기 원유 수요가 하루 600만배럴 가까이 반등할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1일 배럴당 1.3% 뛴 70.25달러에 마감했다. 2019년 5월 이후 2년 만의 최고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2.1% 오른 배럴당 67.72달러에 마감, 2018년 10월 이후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스웨덴은행 SEB의 브자네 쉴드롭 수석 상품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라 원유 수요가 살아나는데 미국 셰일유 증산 소식은 잠잠한 데다 OPEC+는 공급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원유 재고는 더 줄고 유가는 더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란산 원유의 시장 복귀 가능성은 국제유가 오름세를 제한할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OPEC+가 향후 원유 수요를 낙관하면서도 8월 이후 공급 계획을 정하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컨설팅회사 라피단에너지그룹의 로버트 맥널리 애널리스트는 "현재 미국 제재로 묶인 이란산 원유가 하루 150만배럴씩 시장으로 돌아오면 국제유가와 OPEC+ 계획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현재 미국의 제재 완화를 대가로 핵합의 복귀를 협상 중이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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