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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파이낸셜뉴스 '성일만의 핀치히터'

강백호 시즌 200안타 돌파할까 [성일만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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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 시즌 224개 안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KT 위즈 강백호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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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22·KT 위즈)는 최근 5경기서 9개의 안타를 몰아쳤다. 5월 마지막 경기(30일· KIA)서 멀티히트 성적표를 제출해 한 달 동안 33개의 안타를 생산했다. 4월과 합쳐 70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지난 두 달간 KT의 경기 수는 45. 이런 페이스를 유지하면 144경기를 모두 치르고 난 후 224개의 안타를 기록하게 된다.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현재 기록은 2014년 서건창(키움)의 201개.

이는 한국 야구 유일의 단일 시즌 200안타이다. 2위는 페르난데스(두산)로 2019년 197개의 히트를 필드 위에 남겼다. 3위는 1994년 이종범(당시 해태)의 196개. 강백호의 올 시즌 행보에 브레이크를 예상하더라도 현재 페이스면 신기록에 22개의 여유가 있다.

강백호는 5월 31일 현재 유일한 4할 타자(0.412)로 남아 있다. 공교롭게도 이는 1982년 백인천(당시 MBC 청룡) 감독 겸 선수가 세운 KBO리그 타율 신기록과 같다. 시즌 내내 4할 타율을 유지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200안타 돌파는 가시권 내에 잡히고 있다.

역대 단일 시즌 타율 2위는 1994년 이종범의 0.393. 3위는 ‘타격의 귀재’ 장효조(당시 삼성)가 1987년에 남긴 0.387. 이는 역대 좌타자 최고 타율이기도 하다. 따라서 강백호는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과 함께 좌타자 최고 타율 기록도 노려볼 만하다.

곳곳에 놓인 장애물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시즌 내내 꾸준히 타격감을 유지해야 하고 상대 투수들의 경계도 넘어서야 한다. 강백호는 4월 한 달간 12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4월 4할 타율(0.407)을 달성한 강백호의 불방망이는 5월 0.418로 더욱 달궈졌다.

그를 상대하는 투수가 할 일은 어떡하든 좋은 코스의 공을 주지 않는 것뿐이었다. 5월엔 볼넷 수가 18개로 늘어났다. 특히 최근 5경기서 7개가 집중됐다. 강백호의 볼넷은 여느 타자들과 결이 조금 다르다.

보통의 타자들이 볼넷을 골라 나가는 반면 강백호는 얻어낸다. 타자가 고른 것이 아니라 투수가 내 보낸다는 쪽이 더 적합한 표현이다. 5경기서 7개의 볼넷을 얻어내면서 9개의 안타를 때려낸 대목서 절정에 오른 타격감을 체감할 수 있다.

올 시즌 강백호는 무리하게 당겨치지 않는다. 때에 따라 밀어치기 타법으로 투수들을 괴롭힌다. 홈런 수는 줄었지만 안타는 늘어났다. 덩달아 타율도 올랐다. 지난달 27일 SSG 정수민을 상대로 밀어 친 타구로 좌측 담장을 넘기기도 했다.

올 시즌 우측으로 보낸 타구(36.2%)보다 좌측 타구(40.9%)가 더 많았다. 강백호는 데뷔 첫해 고졸 타자 최다 홈런 신기록(29개)을 세울 만큼 강펀치를 자랑했다. 지난해도 23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그런 타자가 밀어치기 시작하면 감당하기 힘들다.

대신 올 시즌 홈런 수는 5월 31일 현재 6개로 줄었다. 그래도 걸리면 넘어간다. 투수들이 볼넷을 많이 내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의 타격감을 계속 유지할지 장담하긴 힘들다. 시즌 4할 타율은 마라톤의 1시간대 기록처럼 진입장벽이 높다. 그렇지만 시즌 200안타 돌파는 충분해 보인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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