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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계엄령 주장' 트럼프 측근 “美서도 미얀마식 쿠데타 일어나야”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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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30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큐어난(QAnon) 음모론 추종자 포럼에 참석해 청중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마이클 플린(가운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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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 백악관 첫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던 마이클 플린이 미국에서도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야한다고 주장했다고 CNN이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전날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큐어난(QAnon) 음모론 추종자 포럼에 참석해 청중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청중 중 한 사람이 “왜 미얀마같은 쿠데타가 여기(미국)서는 일어나지 않는지 궁금하다”라고 질문하며 플린을 콕 집어 답변을 요구했다.

플린은 “이유가 없다, 내 말 뜻은 그것은 여기서도 일어나야한다. 그게 옳다”고 답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플린 측 변호사는 “폭력이나 군사 반란을 독려할 의도는 없었다”며 “왜곡돼 전해진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변호사는 그러나 플린이 어떤 이유로 해당 발언을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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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플린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 연합뉴스


플린은 해당 행사에서 지난해 대선에 대해 언급하며 “트럼프가 이겼다, 그가 인기투표에서 이겼고,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큐어난 추종자들은 미국 군사가 트럼프를 다시 백악관으로 돌려놔야한다는 주장에 집착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또 일부 사람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트럼프가 계엄령을 선포해 바이든의 백악관 입성을 막았어야한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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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의 한 트럼프 지지자가 음모론자들을 뜻하는 큐어난(QAnon)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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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어난(QAnon)은 ‘Q’라는 이니셜을 가진 트럼프 정부 익명의(Anonymous) 고위 인사'라는 뜻으로 대선과 상·하원 선거를 앞뒀던 작년 11월 미국에서 확산됐다. 음모론과 그 추종자들은 ‘민주당은 아동 성매매 조직’이란 설정을 근간으로 새로운 음모론을 끊임없이 생성해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는 트럼프 재선을 막으려 민주당이 뿌린 바이러스”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시위를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는 살아있고, 유대계 큰손 조지 소로스가 시위 자금을 대고 있다” 등의 것들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아동 성매매 수뇌부로 민주당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앤서니 파우치 박사 같은 관료 집단, 배우 톰 행크스, 프란치스코 교황과 달라이 라마까지 지목한다.

연방수사국(FBI)은 작년 5월 큐어난을 “특수 이념을 신봉하는 반(反)체제 성격의 정치 음모론”으로 규정하고, 이들의 테러 위협을 주시한다고 밝혔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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