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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김학의 '성접대' 의혹

'김학의 사건' 수사 지휘한 오인서 수원고검장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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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 청문보고서 與 단독 채택 직후 법무부에 사직서 제출

"책임감 있게 일해온 동료들에게 경의"…조상철 이어 두번째 고위급 사표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사건을 지휘해 온 오인서 수원고검장(55·사법연수원 23기)이 31일 사의를 표명했다.

오 고검장은 "금일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출입기자단에 밝혔다.

연합뉴스

전국고검장회의 참석하는 오인서 수원고검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자리를 정리할 때라고 판단했다"며 "소신을 지키며 책임감 있게 일해온 대다수 동료, 후배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물러나고자 한다"고 했다.

오 고검장은 문홍성 수원지검장(사법연수원 26기)을 대신해 김 전 차관 사건 수사를 총괄해 왔다.

문 검사장은 2019년 6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수사외압을 행사할 당시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으로 근무한 바 있어 이번 사건 수사 지휘를 회피했다.

이에 따라 수사 총괄을 맡은 오 고검장은 이 지검장을 비롯해 이규원 당시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검사,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등 사건 관련자들의 기소를 두고 대검과 협의한 끝에 차례로 이들 모두를 재판에 넘겼다.

다음 달 초에 있을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는 지난 28일 물러난 조상철(사법연수원 23기) 서울고검장에 이어 오 고검장이 두 번째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민주당이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하자 오 고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말이 나온다.

수원지검 수사팀은 이달 중순 김 전 차관 불법 출금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대한 기소 의견을 대검에 올렸지만, 대검은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문보고서 채택으로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 차장)체제가 사실상 종료되면서, 내달 인사 전 이 비서관 기소가 불가능해지자 오 고검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김 후보자의 취임 이후 대규모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오 고검장이 결단을 내린 것 같다"며 "취임과 동시에 이번 주 검사장 인사, 내주에 고검 검사급 인사가 나면 수사팀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수사는 자연스럽게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오 고검장은 1994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1997년 전주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광주지검 공안부장, 법무부 공안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 수원지검 형사2부장, 법무부 감찰담당관, 광주고검 차장, 대검 공안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대구고검장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수원고검장으로 취임했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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