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부활한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앨리 유잉. /LPGA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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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6년동안 1승에 그쳤던 앨리 유잉(28·미국)이 첫 번째 결혼기념일에 L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유잉은 자신의 생일에 첫 승을 올리더니 두번째 우승은 공교롭게도 결혼기념일에 이뤄졌다. 결혼전 이름은 ‘앨리 맥도널드’였다.
지난해 LPGA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처음 우승한 유잉은 올시즌 들어서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전까지 8 차례 출전한 대회 가운데 지난 4월 ANA인스퍼레인션에서 공동 7위가 최고의 성적이었다.
유잉은 ‘강자들의 무덤’인 매치 플레이에서 의외의 힘을 떨치며 ‘매치 퀸’으로 등극했다. LPGA투어에서 4년만에 생겨난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한화 약 16억5000만원)에서 예상외로 끈끈함을 발휘하는 저력을 보이며 대이변을 연출했다. 미시시피주립대 여자 골프팀 코치인 찰리는 대회 기간 내내 유잉의 옆을 지킨 것도 유잉에게는 큰 힘이 됐다. 유잉도 미시시피주립대 출신이다.
유잉은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에게 졌지만, 크리스티나 김(미국)과 제니퍼 컵초(미국)를 꺾으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고, 16강전에서는 제니 콜먼(미국)을, 8강전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대니엘 강(미국)을 한 홀차로 제압했다.
유잉은 결혼 1주년 기념일을 맞은 이날 치러진 4강전과 결승전에서승승장구했다. 4강전에서 태국의 장타자 에리야 쭈타누깐을 2홀 남기고 3홀 차로 가볍게 꺾은 유잉은 결승전에서 조피아 포포프(독일)를 만났다. 포포프는 지난해 LPGA 투어 카드가 없는 상태에서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무명 반란’을 일으킨 선수로 역시 통산 2승에 도전하고 있었다.
유잉은 2번홀(파4)에서 파를 지키며 보기를 적어낸 포포프를 앞섰고,6번홀(파4)에서는 버디를 잡아내 두홀차의 리드를 잡으며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11번홀(파4)에서 한 홀을 내준 유잉은 그러나 14번홀(파4) 버디로 다시 2홀을 앞섰다.
15홀(파4)에서 세컨드샷이 크릭 옆에 떨어지는 바람에 왼발을 물에 담그고 세번째 샷을 해야 했던 유잉은 위기 상황에서 보기로 막아냈고, 포포프도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홀을 잃지 않은게 천만다행이었다. 유잉은 도미 상황인 17번홀(파3) 티샷을 물에 빠트렸지만 포포프와 같은 보기로 마무리하면서 2홀 차 승리를 지켜냈다.
3~4위전에서 이번 대회 들어 무려 112홀을 소화한 펑산산(중국)이 체력 문제를 이유로 기권하면서 쭈타누깐이 3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전날 치러진 8강전에 오른 지은희(35)가 최고 성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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