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기 교수가 주도한 민간 단체
완전국민경선제 등 요구할 예정
국민의힘 내부의 혁신을 촉구하는 각계 전문가 모임이 31일 대구에서 출범한다. ‘국민의힘 혁신네트워크’(이하 혁신네트워크)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환골탈태하는 혁신을 해야 유력 대선 후보의 합류를 기대할 수 있다”며 대선 후보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국회의원의 지방선거 공천 개입 금지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혁신네트워크는 이날 내년 대선을 포함해 향후 모든 경선에서 완전국민경선제를 채택하고, 국회의원이 지방선거 공천에 개입할 수 없게 하며, 전국 광역자치단체 단위로 혁신위원회를 설치해 중도·개혁 보수 인사를 영입하는 등의 9가지 ‘혁신 의제’를 제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6·11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게도 혁신 의제에 대한 입장과 추진 계획을 밝히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혁신네트워크는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가 주도해 만든 민간 단체로, 장영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이명선 이화여대 융합보건학과 교수, 정상환 변호사, 김환열 전 대구MBC 사장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경제학자인 김 교수는 2006년 ‘지속 가능한 진보’를 표방하며 출범한 ‘좋은정책포럼’ 공동대표를 맡았고, 2018년에는 바른미래당 소속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지난해 총선에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다. 올 초 국민의힘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당 혁신위원장직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일각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수월하게 입당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주는 물밑 움직임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교수는 본지 통화에서 “특정인을 대선 후보로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정권 교체를 위해 유력한 대선 후보들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으로 당을 혁신하려는 모임으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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