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에두아르 멘디(29, 첼시)는 새로운 인간 승리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첼시는 30일 오전 4시(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두 드라강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꺾었다. 이번 승리로 첼시는 9년 만에 UCL 우승에 성공했다.
첼시는 전반 43분 카이 하브레체가 넣은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서갔다. 점수뿐만 아니라 전술 싸움에서 우위를 거두며 맨시티를 압박했다. 이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공격수를 대거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맨시티가 파상공세에 나서며 첼시는 무게 중심을 수비 쪽에 두며 방어 태세를 갖췄다.
여기서 멘디 활약이 빛났다. 멘디는 빠른 판단과 안정적인 선방을 통해 맨시티 공격수들을 좌절시켰다. 결국 맨시티는 멘디를 넘지 못했고 경기는 첼시의 1-0 승리로 끝났다. 이날 무실점 승리로 멘디는 올 시즌 UCL에서만 클린시트(무실점) 9회를 달성했다. 이는 2000-01시즌 산티아고 카니자레스, 2015-16시즌 케일러 나바스와 타이를 이루는 기록이다.
이를 볼 때 멘디가 첼시 UCL 우승에 얼마나 혁혁한 공을 세웠는지 알 수 있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스타드 렌에서 첼시로 온 멘디는 제 역할을 못해주던 주전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를 대신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그의 합류로 첼시는 최후방 불안을 지울 수 있었다. 첼시 입장에선 그야말로 '복덩이'였다.
사실 멘디의 축구 인생은 늘 이번 경기처럼 빛나지 않았다. 프랑스 르 아브르에서 성장한 그는 1군에 데뷔하지 못하며 하부리그 소속 AS 쉘부르로 이적했다. 하지만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방출됐고 실업 급여를 받으며 생계를 이어갔다. 이에 축구선수를 포기하고 친구가 운영하는 남성복점에 취직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마르세유에서 연락이 와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랭스, 스타드 렌을 거쳐 첼시에 올 수 있었다. 현재는 세네갈 대표팀 골키퍼로도 활약 중이다. 멘디는 23일 영국 '데일리메일'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며 "시련을 맞았지만 신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꿈을 놓지 않고 견디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았다. 다른 이들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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