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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볼 논란에도 차분…오타니 "좋은 타자에겐 어려운 공 던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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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사구 논란에도 차분한 오타니
(오클랜드 EPA=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우완 선발 오타니 쇼헤이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3회 마크 칸하에게 몸쪽 공을 던진 뒤, 양쪽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오는 상황에서도 마운드 위에 차분하게 서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상대 타자가 거칠게 항의하고, 관중석에서 야유도 쏟아졌지만 오타니 쇼헤이(27·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오타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와 사사구 5개를 내주고 3실점 했다.

에인절스가 1-3으로 패하면서 오타니는 올 시즌 첫 패배(1승 1패)를 당했다.

어수선한 장면도 있었다.

0-0이던 3회말 무사 1루, 오타니가 마크 칸하에게 던진 2구째 시속 93.3마일(약 150㎞)의 빠른 공이 머리 쪽을 향했다.

칸하가 오타니를 향해 소리쳤고, 에인절스 포수 커트 스즈키가 그의 앞을 막아섰다.

양 팀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걸어 나왔다.

그러나 오타니는 씩 웃으며 상황을 지켜본 뒤, 칸하가 진정되자 가슴을 두드리며 미안함을 표했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차분했고, 미소까지 보였다"고 묘사했다.

오타니는 칸하에게 이날 자신의 가장 빠른 공인 시속 97.9마일(약 158㎞)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연합뉴스

설전하는 칸하와 스즈키
(오클랜드 EPA=연합뉴스)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기 중 3회말 오타니 쇼헤이의 몸쪽 빠른 공에 위협을 느낀 마크 칸하(오른쪽)가 항의하자,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포수 커트 스즈키가 앞을 가로막고 있다.



여전히 0-0이던 6회말 무사 1루에서 칸하를 다시 만난 오타니는 2구째 시속 92.5마일(약 149㎞) 직구를 던지다가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오타니는 공을 던진 뒤 미끄러졌고, 공은 칸하의 등 쪽으로 날아갔다.

칸하는 이번에는 항의하지 않고, 1루로 걸어갔다.

그러나 관중석에서는 오타니를 향한 야유가 쏟아졌다.

경기 뒤 오타니는 화상 인터뷰에서 "좋은 타자를 만나면 코너워크에 신경 써야 한다"며 "타자를 맞힐 생각은 없지만, 타자가 치기 어려운 곳으로 던져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칸하에게 사구를 허용한 뒤, 타자를 향해 '고의가 아니었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사구에 흔들리지 않았지만, 위기는 극복하지 못했다.

칸하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은 오클랜드는 토니 켐프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고 맷 올슨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날의 결승점이었다.

오타니는 7회에도 볼넷 2개를 내준 뒤, 맷 채프먼에게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오타니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37에서 2.72로 나빠졌다.

오타니는 전날 교통체증 탓에 선발 등판이 취소된 사연에도 답했다.

그는 "구단 버스를 탔는데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잇는) 베이브리지에서 사고 때문에 버스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며 (고속 열차) 바트(BART· Bay Area Rapid Transit)로 갈아타고 이동했는데,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 다른 승객들도 '아시아인이 타고 있다'는 정도의 느낌으로 나를 봤다"고 전하며 웃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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