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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여행수요 꿈틀 ‘이스타항공 매각’ 순항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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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

운항증명서 재취득 등 난제 산적

공개매각에 나선 이스타항공이 최근 꿈틀대는 여행 수요 효과를 토대로 최종 매각이 성사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비 인수권자가 나타나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상화를 위해서는 발빠른 조치가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31일까지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받는다. 이들 예비 입찰자들을 바탕으로 내달 예비실사를 거쳐 14일 본입찰을 실시한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초 회생절차 개시 결정 이후 회생 인가전 인수합병(M&A) 절차를 진행해 왔다. 회생절차 신청 전 막판까지도 M&A를 시도했던 만큼 법정관리 돌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M&A를 통한 회생을 기대했다.

그러나 가능성만 거론될 뿐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우려했던 것과 달리, 최근 이스타항공이 한 중견기업과 예비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물꼬가 트였다. 이에 이번 서울회생법원의 공개매각 절차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킹호스는 사전에 우선매수권자를 정해 놓고, 본입찰에서 우선매수권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원매자가 나오지 않으면 우선매수권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이스타항공은 만약 우선매수권자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원매자가 있다면 인수자를 변경 선택할 수 있다.

이에 그 어느 때보다 이스타항공 매각 성사 기대감은 높아진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여기에 최근 전세계적인 백신 접종 확대와 경기회복 조짐에 여행 수요 폭발을 목전에 둔 시기라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괌과 대만, 필리핀 세부 등 여행 제한이 풀리고 있는 지역들로 여행하려는 여행객들이 많아지면서 항공 예약이 늘고 있는 추세다. 앞서 이스타항공 인수를 검토했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물러섰던 기업 등 전략적투자자(SI)나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잠재 인수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회사 안팎은 상당히 조심스런 반응이다. 예비인수권자인 중견기업과 거래 규모도 특정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제주항공과의 M&A가 무산되면서 회생절차까지 몰린 아픔이 있어 최종 매각까지의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여행 수요가 올라오는 시점에서 이스타항공의 낮은 엔트리 밸류(진입 가격)은 매력적이지만, 인수 후 빠르게 운항증명서(AOC) 재취득 등 후속 작업이 진행돼야만 항공업 상승 사이클을 타고 빠른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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