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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미국 흑인 사망

빌게이츠 자산관리사도 논란...직원들 성희롱·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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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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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자산을 관리한 마이클 라슨(61)이 상습적으로 여성 직원을 성희롱하고 인종차별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라슨이 경영하는 투자사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에서 일했던 직원 10명을 인터뷰해 그가 회사에서 저질렀던 부적절한 행태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슨은 이 회사에서 여성 직원들의 매력을 공개적으로 평가하고 성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일삼았다. 한 여성 직원에게는 '돈을 좀 줄 테니 옷을 벗을 수 있느냐'고 요구하기도 했다.

또 라슨은 10여 년 전 성탄절 파티에서 남성 직원들과 앉아 세 명의 여성 직원들을 보며 '누구와 성관계를 하고 싶은가'라는 취지로 물었다고 한다. 이 밖에도 라슨은 동료들에게 여성의 나체 사진을 보여주고 이를 인사담당 간부직 여성과 비교했다.

라슨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그가 직원들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004년부터 3년간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에서 일한 흑인 여성 스테이시 이브라는 "작년 대선일에 라슨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더니 그가 '넌 빈민가에 살잖아. 흑인이 투표를 안 한다는 것은 모두가 안다'고 답하더라"고 증언했다.

아울러 라슨은 '쓰레기 같은 실적', '바보'라고 적은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여러 차례 보내거나 한 직원이 발표하는 자리에서 '내가 들은 가장 엉터리 아이디어'라며 모멸을 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NYT는 수년간 이 회사의 직원 4명을 포함해 최소 6명이 게이츠에게 라슨의 행동에 대해 불만을 표했지만, 회사 측은 라슨을 제지하는 대신 함구하는 조건으로 돈을 지급해 무마했다고 보도했다.

전 직원들은 "라슨이 게이츠의 굳건한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회사의 '공포 문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런 일각의 주장에 대해 라슨의 대변인은 "380명이 넘은 회사 직원 가운데 라슨과 관련된 불평불만은 5건 미만이었다"면서 "모든 불만 사항은 충분히 검토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라슨은 MS의 자금을 부동산,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 게이츠의 자산을 100억달러(약 11조1870억원)에서 약 1300억달러(약 145조 4310억원)로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소가윤 기자 skyblue03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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