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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이 ‘툭툭’ 치며 발언 제지했다는 김기현 지적에 이철희 “바이든 비판 난처해 취한 제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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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이 ‘툭툭’ 치며 발언 제지했다는 김기현 지적에 이철희 “바이든 비판 난처해 취한 제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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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무수석 라디오 출연해 “제1야당 대표의 얘기를 외면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미국 대통령 비판에 동조할 수도 없지 않느냐. 가볍게 툭 건드리며 ‘이제 그만하시죠’라고 한 것”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오른쪽)이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여야 5당 대표 초청 대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오른쪽)이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여야 5당 대표 초청 대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전날 여야 5당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팔을 ‘툭툭’ 치면서 발언을 제지했다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의 주장에 “가볍게 툭 건드리면서 ‘이제 그만하시죠’란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고 27일 설명했다. 당시 김 권한대행이 전·현직 미국 대통령을 비교한 데 대해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현지에서 3박 5일 일정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지난 23일 귀국한 문 대통령이 난처해 하면서 이 같은 제스처를 한 것이란 게 이 정무수석의 전언이다. 이 간담회는 문 대통령이 5당 대표에게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할 목적으로 마련됐었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전날 간담회에서 문제의 제스처가 나온 상황을 묻는 진행자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의 질문에 “김 권한대행이 계속 (도널드) 트럼프와 바이든 대통령을 비교했었다”며 “트럼프는 실제로 보이는 것과 뒤에 하는 것이 똑같은 사람이지만, 바이든은 얼굴은 웃지만 뒤로는 많은 잇속을 챙기는 사람이라는 투의 말을 연이어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문 대통령의 표정을 계속 보니 상당히 난처해 하더라”며 “외국 정상을, 그것도 전 세계 ‘넘버원’이라고 하는 미국 대통령을 속된 말로 까는데, 동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제1야당 대표가 얘기하는데 외면할 수도 없는 것 같아 굉장히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보다가 그렇게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국익을 챙기는 거야 저희도 그렇고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죠’라고 김 권한대행에게 슬쩍 귀띔했다”며 “그런 점을 지적할 수는 있겠지만 ‘이 정도 하시고, 외교라는 게 자기 나라 국익을 위해서 다 하는 거니 그것도 탓할 수 없지 않으냐’라는 식의 표현으로 잘 마무리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날 김 권한대행은 청와대 오찬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신랄하게 지적하고 있는데, 오른편에 서 있던 문 대통령이 팔을 툭툭 쳐 당황스러웠다”고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원래 상대방을 띄워놓고 뒤로 빼간다고 언급하자, 문 대통령이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이 같은 제스처를 취했고, 자신은 이를 ‘그만하시죠’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는 게 김 권한대행의 기억이다.

이와 관련해 이 수석은 “제가 그 옆에 있었지만 툭툭 안 쳤다”며 ”환하게 웃으면서 소매를 슬쩍 툭 건드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아가 “굉장히 우호적이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건드린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취지는) ‘그쯤 하셔도 된다. 그 심정 제가 안다’는 것이 아니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김 권한대행이) 그걸 그렇게 말하니까 저로서는 굉장히 섭섭했다”며 “여야 간 또는 대통령과 야당 간 대화란 게 참 어렵구나 느꼈다”고도 했다.

이 수석은 또 “다른 대통령, 다른 정부의 정상회담에 비춰봐도 정말 손색없을 정도로 이번 회담은 잘된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부통령이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우하는 것에서도 이미 잘 드러났듯 굉장히 잘된 회담인데, (야당이) 너무 야박하게만 평가하니 좀 섭섭했다”고 아쉬움도 드러냈다.


특히 김 권한대행과 관련해선 “대통령 말은 다 못들은 척 하고 한미 정상회담 의제와 상관없는 것을 적어온 대로 말하더라”며 “그런 얘기는 다른 자리에서 하면 좋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이 문 대통령과 독대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5명이 모인 자리가 거칠었다고 2명이 모인 자리는 화기애애할 것인가”라며 “꼭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비관적인 입장을 전했다.

이와 함께 “편하게 상대 입장을 이해해가며 이야기하면 자리가 쉽게 될 텐데, 일방적으로 자기 얘기를 쏟아내듯 하면 다음 자리에 대한 동기 부여도 안 될 것 같다”며 “그런 일을 하는 게 제 역할인데, ‘따로 한번 자리를 만들어서 편하게 얘기해보시죠’라고 (대통령에게) 건의할 자신이 없다”고 털어놨다.


계속해서 “서로 평행선만 긋다가 끝나버리면 기대했던 이들 입장에서 볼 땐 허망하고, 국민 보기도 난처하다”고 토로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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