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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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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연기한 野, 경선룰 싸움 예고… ‘이준석 vs 중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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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예비경선 결과 28일 발표

선관위 “젊은 여성 표본 추출 난항

일반시민 여론조사 완료 늦어졌다”

긴급의총선 경선룰 놓고 격론 전망

역선택 방지조항 등 테이블 오를듯

지도부·선관위는 “현 경선룰 고수”

신·구 주자들 ‘계파논쟁’ 장외 설전

나경원 “野분열의 대표 될까 걱정”

이준석, “탐욕스러운 선배들 모습”

세계일보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이준석(왼쪽두번째부터), 조경태, 김웅, 윤영석, 주호영, 홍문표, 김은혜, 나경원 당 대표 후보와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왼쪽),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오른쪽)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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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로 예정됐던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당 대표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발표가 돌연 하루 미뤄졌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28일 컷오프 통과자 5명을 발표하고, 이어 열릴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견이 터져나온 본선 경선룰에 대해 논의하는 등 긴박한 하루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당권 주자들은 이날도 신·구 세대 주자 간 ‘계파 논쟁’으로 열띤 장외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당 대표 본경선 진출자 발표는 여론조사 완료가 늦어지는 관계로 내일(28일) 오전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일반시민 여론조사에서 젊은 여성층의 샘플링(표본 추출)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서두르지 말고 아예 선관위 회의를 내일 오전 8시에 하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예비경선은 여론조사기관 두 곳이 당원 1000명(50%)과 일반시민 1000명(50%)씩, 총 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를 통해 후보 8명 중 5명이 추려진다. 본경선에선 당원 투표가 70%, 시민 여론조사가 30% 반영된다.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초선 황보승희 의원 등 의원 12명이 소집을 요청한 긴급 의총을 28일 열기로 했다. 황보 의원과 통계청장 출신 초선 유경준 의원 등은 본경선 당원 투표에서 청년층과 호남지역이 사실상 배제됐고, 시민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이 들어간 것이 문제라며 경선룰을 재논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보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선관위 결정 사항이 제대로 공유가 안 된 점도 있고, 경선룰 세부 내용이 바뀌었는데 이게 선관위 재량으로 할 수 있는 것이냐 당규를 개정해야 하는 것이냐를 놓고도 이견이 있어서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서 후보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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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선관위가 이번 전당대회 경선룰을 발표한 직후부터 역선택 방지 조항 등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시민 여론조사에서 다른 정당 지지자를 배제하면 당원 투표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조항이 도입되면 당원 지지 기반이 탄탄한 중진 후보가 신예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자들 간 이견이 노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원내지도부나 선관위는 현 경선룰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라 의총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청년·호남 배제 등 경선룰 관련 문제 제기에 “얼토당토 않은 분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황 선관위원장도 역선택 방지 조항에 대해 “우리와 대선에서 경쟁할 다른 당 사람들이 투표하면 모순된다”며 “이미 결론 낸 사안”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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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담 이준석 전 최고위원(오른쪽)이 27일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을 방문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만나고 있다. 안동=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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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과 중진 후보 간 대결 구도는 컷오프 결과 발표를 코앞에 둔 이날 한층 가열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예상 밖 선두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0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향한 중진 경쟁자들의 공세가 매섭게 이어졌다. 5선 주호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가 꿈인 사람이 대표가 되면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가 가능하겠느냐”며 이 전 최고위원을 ‘유승민계’로 봐야 한다는 주장을 재차 폈다. 4선의 나경원 전 의원은 초선 주자인 김웅 의원까지 포함해 “특정 계파(유승민계)에서 2명이 나왔다”며 “야권 분열의 당 대표가 되면 어쩌나 싶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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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주호영 의원(왼쪽)이 27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아기를 안은 시민과 셀카를 찍고 있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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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 나경원 전 원내대표(오른쪽)가 27일 대전 중구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사를 하고 있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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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신예 주자들은 곧장 반격에 나섰다. 초선 김은혜 의원은 “느닷없는 계파 낙인으로 전당대회를 순식간에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면서 무슨 공정한 대선 관리냐”며 주 의원의 말을 받아쳤다. 김웅 의원은 “초선과 신진은 계파를 이겨내고 공평무사한 당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나 전 의원과 주 의원을 겨냥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당 밖 사람들에게 줄 서서 우리 당 후보를 흔들어댔던 사람들, 존경받지 못할 탐욕스러운 선배들의 모습이었다”며 “5(주 의원) 더하기 4(나 전 의원)가 0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마법을 계속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주영·이현미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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