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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서울동성고 자사고 지위 반납, 일반고 전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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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이사회서 최종 확정…내주 일반고 전환 신청

2년 연속 일반전형 미달, 신입생 충원난 심화 탓

“일반고로 전환해도 자사고 프로그램 유지할 것”

[이데일리 신하영·오희나 기자] 서울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동성고가 일반고 전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하면서 자사고 지위를 반납하려는 것이다.

이데일리

사진=동성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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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고 관계자는 27일 “일반고 전환 방침이 오늘 이사회를 통과하면 다음주 초 서울교육청에 전환신청서를 낼 것”이라며 “일반고로 전환하더라도 자사고 프로그램을 유지하면서 학생들에게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했다. 동성고 학교법인인 천주교서울대교구는 이날 오후 4시 이사회를 열어 이러한 방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동성고가 자사고 지위를 반납하면 서울에선 7번째 사례가 된다. 2012년 동양고를 시작으로 용문고(2013)·미림여고(2016)·우신고(2016)·대성고(2019)·경문고(2019) 등이 자사고 지위를 포기하고 일반고로 전환했다. 동성고가 일반고로 전환할 경우 서울 시내 자사고는 20곳으로 감소한다.

동성고가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는 이유는 경쟁률 하락과 학생 충원난 탓으로 풀이된다. 자사고는 정부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기에 충원난은 등록금 수입 감소와 재정난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동성고는 올해까지 2년 연속 일반전형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2021학년도에는 238명 모집에 133명이 지원해 0.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20학년도에도 220명 모집에 176명이 지원, 0.8대 1로 미달을 나타냈다.

여기에 올해부터 전면 시행된 고교무상교육도 자사고에는 불리한 여건이다. 일반고 학생들은 무상교육 시행으로 1인당 160만원의 학비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자사고·특목고 학생은 이런 혜택을 받지 못한다. 동성고 관계자는 “법인전임금과 동창회 지원금에 고교무상교육까지 더해지면 학생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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