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위켄드[AP] |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2021빌보드 뮤직 어워즈(‘2021 BBMAs’)는 방탄소년단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톱 셀링 송’ 부분에서 카디비와 메건 디 스탤리언, 위켄드를 누르고 수상까지 해 SNS 돌풍이라는 화제성뿐만 아니라 빌보드 차트 성과 등 음악과 산업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24일(한국시간) 미국 LA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펼쳐진 이번 빌보드 시상식에는 4관왕에 오른 BTS 뿐만 아니라 많은 아티스트에게 의미와 성과를 남겨주었다. 특히 캐나다 출신 팝스타 위켄드는 최고의 영예인 ‘톱 아티스트’상을 비롯해 총 10관왕에 올랐다. 상 받으러 나왔다 들어갔다 하기 바쁠 정도였다.
위켄드는 지난 3월 열린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의 한 부문에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너무 심했다. 홀대하다 못해 공정하지 못했다는 말이 나왔다. 지난해초 발매한 정규 4집 ‘애프터 아워스’의 수록곡 ‘블라인딩 라이츠’가 모든 차트를 휩쓸었고, 빌보드차트에는 1년내내 머물러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그래미의 한을 제대로 풀었다.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도 출연했던 위켄드는 이날 ‘세이브 유어 티어스’ 무대를 꾸미면서 많은 자동차와 트레일러들을 동원해 멋진 군무까지 완성해냈다.
그는 주로 알앤비(R&B)를 부르는데도 한가지가 아닌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힙합, 일렉트로닉, 록 등 다양한 장르와 알앤비가 결합한 일명 ‘피비 알앤비’(PB R&B)다.
도자 캣[AP] |
역시 캐나다 출신 래퍼 드래이크는 이날 ‘아티스트 오브 디케이드’를 수상했다. 10년에 한번 받는 영예의 상이다. 90년대는 머라이어 캐리, 2000년대는 에미넴, 2010년대에는 드래이크의 시대였다. 그는 27개의 빌보드상을 수상했다.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역대 최다인 232곡을 진입시켰다. 특히 2018년 발표했던 ‘스콜피온’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29주 동안 1위를 차지했다. 드래이크는 이날 어린 아들 아도니스를 데리고 나와 무거운 트로피를 안겨주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팝스타 핑크는 ‘빌보드 아이콘 어워즈’를 받았다. 그래미로 따지면 평생공로상과 유사한 상이다. 41세의 그녀는 역대 최연소 수상이다. 핑크는 재니스 조플린과 마돈나의 음악을 듣고 꿈을 키웠는데, 마돈나도 아직 이 상을 받지 못했다. 이 상의 시상은 그녀가 처녀시절 끔찍하게도 짝사랑했고, 지금은 친구 사이가 된 존 본 조비(59)가 맡았다. 두 딸의 엄마인 그녀는 어린 딸 한 명과 함께 공중곡예에 가까운 무대를 선보여 전세계 시청자를 흐뭇하게 했다.
지난해 초 자택에 침입한 강도들에 의해 사망한 래퍼 고(故) 팝 스모크는 지난해 발매된 정규 1집이자 유작 앨범인 ‘슛 포 더 스타즈 에임 포 더 문’(Shoot for the Stars Aim for the Moon)으로 톱 200 앨범 상을 수상했다. 대리수상한 모친은 “아들의 정신은 지금 존재하는 것처럼 숨결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상식에는 수재민 돕기 등 자선 사회운동으로 유명한 레퍼 트레 다 트루스가 체인지메이커상을 받아 의미를 더했다.
축하 무대중에는 알리샤 키스와 듀란 듀란을 빼놓을 수 없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미국 R&B 가수 알리샤 키스는 이날 ‘폴린’ 등 자신의 히트곡을 메들리로 불러 당찬 싱어송라이터의 역사를 보는 듯하게 했다. 그래미를 15차례 수상했던 그녀는 여전히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알리샤 키스의 무대 소개는 그녀와 인연이 깊은 미셀 오바마가 했다.
80년대 신스팝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영국의 팝 록밴드 ‘듀란 듀란’ 무대는 팬에게는 좋은 기억을 선사했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프로듀싱을 할때 영감을 얻는다는 밴드다. 우리 나이로 64세인 메인 보컬 사이몬 르 봉은 조금 동글동글해졌지만, 여전히 동안이었다.
‘노토리우스(Notorious)’, ‘헝그리 라이크 더 울프(Hungry Like The Wolf)’ 등 과거곡뿐만이 아니라, 최근 발표한 ‘인비지블(Invisible)’도 불러주었는데, 이 노래는 AI가 만든 뮤직비디오로 유명하다.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관록의 밴드다.
wp@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