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도봉구 시립창동청소년센터에 마련된 백신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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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신청한 후 나타나지 않는 '노쇼' 등으로 발생하는 잔여 백신 폐기를 막기 위한 잔여 백신 접종 신청이 한결 더 쉬워질 전망이다. 다만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잔여 백신 접종을 신청받는 제도는 당분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한해 시행된다. 정부는 추후 화이자 등 예방접종센터를 통한 잔여 백신 접종 신청 제도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5일 코로나19 방대본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번 주 목요일(27일)부터 AZ 잔여 백신이 발생한 위탁의료기관을 확인하고 당일접종을 위한 예약을 시작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오는 27일 오후 1시부터 네이버(NAVER), 카카오 등 포탈 서비스를 통해서 각 위탁의료기관의 잔여 백신 현황을 조회하고 바로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동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는 2주간 시범운영을 거쳐 다음달 9일 정식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AZ 백신은 1병(바이알)당 약 10명 분의 접종량이 포장돼 있다. 개봉 후 6시간 내에 접종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 남은 백신은 폐기된다. 예약 후 당일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또는 예진 과정에서 접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예약 후 접종 기관에 방문하지 않는 경우(노쇼) 등 잔여 백신이 발생할 경우 남은 백신을 모두 폐기해야 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백신 폐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으로 잔여 백신 발생 정보를 일반 국민에게 공개하고 인근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을 희망하는 국민이 당일 예약을 통해 접종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개발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초기 공적마스크 데이터 개방 형태와 유사하게 네이버와 카카오가 제공하는 지도 플랫폼을 통해 접종기관별 잔여백신 정보를 지도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인근 접종기관에 빨리 방문하여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는 경우에는 당일예약까지 가능한 기능도 탑재한다.해당 서비스가 도입되면 노쇼 백신 접종 희망자뿐만 아니라 기존 예약자들의 불편도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현재 한 바이알의 AZ 백신을 개봉하기 위해서는 해당 의료기관에 최소 하루 7명의 접종이 예약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시스템이 도입되면 이러한 기준이 5명 이상으로 완화된다.
네이버앱 잔여백신 조회 현황 예시 (사진제공=네이버) |
하지만 화이자 백신은 이러한 잔여백신 접종 신청 시스템에서 제외된다. 양동교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접종시행반장은 "(화이자 백신의 경우) 불가피하게 개봉하고 잔여백신이 남은 경우에는 센터 별로 마련하고 있는 예비명단 대상자에게 접종을 실시한다"고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양 반장은 이러한 예비명단에 대해 "▲미접종자가 발생한 읍·면·동의 75세 이상 어르신 ▲센터 인근에 계시는 어르신 중 접종하지 않으신 분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근무자 ▲당일에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는 이·통·반장이나 자원봉사자 같은 지원인력 등▲소방관이나 경찰, 해양경찰 등 사회필수인력임에도 불구하고 30세 미만이어서 AZ 백신을 권고하지 않는 그룹 등을 대상으로 예비명단을 마련해서 접종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는 추후 예방접종센터를 통한 접종에도 잔여백신 접종 시스템을 갖출 의사를 내비쳤다. 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장은 "추후에는 예방접종센터를 통한 접종도 사전예약방식이 도입될 것이고, 그때는 잔여 백신 예약기능도 좀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며 "그 전까지는 예방접종센터 예비명단은 현재처럼 자체적으로 예비명단을 관리하는 체계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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