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거부 역풍 부담…민생대안 제시하며 존재감 부각할 듯
발언하는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비판과 별개로 국정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와의 회동을 하루 앞둔 25일,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회동 참석 결정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번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5당 대표에게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하고, 안보·경제 정책 등에서 초당적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청와대가 회동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정치권의 관심은 김 대표 대행의 참석 여부에 쏠렸다.
김 대표 대행은 같은 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현금을 지급하고 물건 대신 어음만 받아온 것"이라며 "기업들이 44조 원 규모의 대미 직접 투자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성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다른 지도부 인사들도 "정신승리", "외교 참사" 등의 표현으로 회담 결과를 혹평했다.
이 때문에 김 대표 대행이 회동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그는 지난달 30일 취임 직후 청와대로부터 문 대통령과의 오찬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한 바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청와대에 참석 의사를 알리고 회동을 준비 중이다. 국익보다 당리당략을 우선시해 대화조차 거부한다는 여권의 공세와 비판 여론 부담스러운 거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5당 대표가 참석하는 자리지만 아무래도 관심은 제1야당 대표의 입에 쏠리지 않겠는가"라며 "어찌 됐든 참석하는 것이 낫다"라고 했다.
김 대표 대행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미정상회담에서 성과가 부족했던 부분을 지적하겠는가'라는 물음에 "당연히 지적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번 회동을 부동산, 일자리 등 민생문제에 대한 대안도 제시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제1야당의 존재감이 더 부각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협치하는 야당의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균형외교라는 성과를 달성한 만큼 여야가 함께 회담 성과를 잘 계승해 국익을 지킬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협치라는 원칙을 저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성과의 미진한 부분은 지적하고 성과가 없다시피 한 백신수급 문제 등을 해결할 대안을 내놓고 회동 참석자들과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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