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2020.09.09 yooks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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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부터 AOC 발급 준비 본격화…오는 14일 최종 인수자 결정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주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AOC는 항공사가 조직과 인력, 시설·장비 등 안전운항체계를 갖췄는지 점검하는 제도다. 이스타항공은 작년 3월부터 운항을 전면 중단한 이후 AOC 자격이 박탈된 상태로 항공기 재운항을 위해 AOC가 필요하다.
정재섭 이스타항공 관리인은 "새로운 인수자가 회사를 경영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낙찰자가 누가 되든 국토교통부로부터 AOC를 발급받아 곧바로 정상화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오랜 협상 끝에 우선협상대상자인 인수 의향자를 확보해 지난 14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예비 인수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끝에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공개매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스토킹 호스란 우선 예비 인수자를 정해 놓고 별도의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입찰에서 조건이 좋은 매수 의향자가 나타나면 인수자를 변경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7일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매각 공고를 낸 상태다. 이달 말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뒤 내달 1~7일까지 예비 실사를 거쳐 오는 14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에 인수 의향을 보이는 곳은 6~7곳으로 알려졌다. 건설업체와 사모펀드 등이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관리인은 "예비 인수자로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입찰 참여 의사가 있는 분들이 있다"며 "예비 실사를 거쳐 내달 13일까지 접수를 받은 뒤 14일에 서울회생법원이 인수희망서를 보고 새로운 매수 희망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인수 희망자가 기존 매수 의향자보다 높은 매각가격을 제시한 경우 매수 의향자에 해당 가격으로 인수 의향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만약 기존 예비 인수자가 그 가격을 수용하면 인수자는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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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출자전환 등 채권단 설득 거쳐야…이르면 9월 운항 재개 목표
다만 인수 희망자를 선정해도 회생 계획안 제출까지 험난한 과정이 남아 있다. 본입찰을 통해 매각 가격이 결정되면 임금 채권 등 공익 채권을 우선 변제한 뒤 남은 금액을 채권단에 배분하게 된다.
회생 계획안 제출을 위해서는 채권자에 대한 상환 방식 등을 결정해야 한다. 대부분의 채권자가 채권금액의 일부만 변제받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데 회생 과정에서 가장 까다로운 절차다.
채권금액 중 변제금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출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이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자본금을 줄이는 감자를 거친다. 채권자가 투자자로 전환되는 데다 남은 채권 규모를 전부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에 채권단 설득이 만만치 않다. 아직 매각 가격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감자 비율은 검토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채권단 규모는 리스사, 정유사, 카드사 등을 포함해 총 1800억원이 넘는다. 추가 채권자가 나타날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일까지였던 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은 7월 20일로 두 달이 연장됐다.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무소속 이상직 의원 측 자금이 다시 인수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정 관리인은 회생법상 과거 경영자는 철저하게 배제된다며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정관리는 기존 경영자와 관련된 사람이 저가에 다시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국가에서 감시한다는 취지가 있다"며 "특히 지금은 특수관계인이 공동 관리인으로 선임된 상황이어서 더욱 면밀하게 보는 만큼 관리가 철저하게 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회생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오는 9월 항공기 운항을 재개한다는 목표다. 현재는 보잉737맥스 등 항공기 4대를 보유 중이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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