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 경기회복 따른 인플레 헤지 수요에 강세…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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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는 이란의 핵합의 복원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면서 급등세를 나타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47달러(3.9%) 오른 배럴당 66.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월 1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런던ICE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도 3.07% 급등한 68.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가시장은 최근 들어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위한 당사자 간 협상에서 진전이 있다고 밝히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란이 제재 해제를 위해 핵합의에 복귀하려는 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 분위기는 반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ABC뉴스에 출연, “이란이 해야 할 일을 하기로 할 의지가 있는지, 또 준비됐는지 여부는 아직 우리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이게 시험대이며, 우리에겐 아직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최근 진행된 핵합의 복원 회담에서 미국은 제재를 풀 준비가 됐다는 뜻을 분명히 내비쳤다”고 말한 것과 상반되는 것이다.
핵합의가 복원될 경우 이란에 대한 미국의 원유 수출 제재가 해제돼 원유 시장의 이란산 원유 공급이 늘어나게 된다.
이란은 지난달 초부터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측과 만나 핵합의 복원을 협상 중이며, 미국과는 간접적으로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이스 퓨쳐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신속한 제재 해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에 따라 유가가 급반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유가에 가장 큰 부담은 시장에 이란의 원유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플린 애널리스트는 “이란에 대한 제재가 지연될 것이라는 점은 이란산 원유가 수요가 늘어날 올해 하반기에나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담당 헤드는 보고서에서 “미국이 이란 핵합의에 합류하게 되면 원유시장은 심리적 타격을 입겠지만, 시장은 추가 공급분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른 유가 약세는 단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위험자산이 오르는 점도 유가를 떠받치고 있다. 액티브 트레이드스의 칼로 알베르토 드 카사 수석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오르고 위험 선호가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며 “게다가, 달러는 하락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모든 것이 유가에 완벽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최근의) 일시적 조정에도 주요 추세는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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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강세 흐름을 재개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 등을 이유로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는 다시 약세로 돌아서면서 금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금 가격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7.80달러(0.4%) 상승한 1884.50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금 가격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유로존 주요국의 봉쇄 완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회복세 등이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한 합성한 유럽의 5월 구매관리지수(PMI)는 전달(53.8)보다 3.1포인트나 오른 56.9에 달했다.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PMI는 기업의 구매 책임자들을 상대로 신규 주문, 생산, 고용, 재고 등을 설문 조사해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다. 이 수치가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그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각각 의미한다.
이에 앞서 지난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에 이어 자산 매입 프로그램 조정에 대한 논의를 일찍 시작하자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미국의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도 가팔라지고 있어 대응이 필요하다는 연준 관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다 중국 당국이 원자재에 대한 사재기에 대해 무관용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력 대응할 것이라는 소식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당국이 직접 단속에 나서야 할 정도로 가격 상승 압력이 높다는 방증으로 풀이되면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거래일보다 0.19% 하락한 89.827을 기록했다. 달러화 약세는 금 가격에 우호적인 재료로 인식된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달러화로 매겨지는 금값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어서다.
미 국채 수익률도 10년물 기준으로 한때 연 1.61% 언저리에서 호가가 나오는 등 하향 안정됐다.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 금에 대한 상대적 선호도가 올라간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지난주에 폭락세를 보인 것도 금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됐다. 비트코인은 중국 당국이 채굴 및 거래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난 주말에만 13%나 하락하는 등 고점 대비 반 토막 아래로 폭락했다. 다만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장에서 15% 이상 반등하는 등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
데일리FX의 전략가인 마가레트 양은 “최근 가상자산이 하락하면서 대체 투자 자산으로서 금의 매력도 높아졌다”면서 “금의 상승 모멘텀은 매우 강하며 앞으로 심리적 주요 저항선인 1900달러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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