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시장의 인플레이션 가속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오히려 디스인플레이션(물가가 오르지만 상승률은 둔화)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온다. 최근 주요국 물가지표가 수년 새 보기 힘들었던 높은 상승률을 드러냈지만 물가상승폭이 축소되는 국면이 다시 찾아올 것이란 전망이다.
마틴 샌드부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는 23일(현지시간) 칼럼에서 "오늘날 빠르게 오르는 물가가 내년 가장 강력한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 예상했다. 미국 재무부 및 연방준비제도(Fed)의 전망과 궤를 같이하는 주장이기도 하다. 그는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을 예상하는 근거가 바로 현재 물가상승률 가속화를 불러온 원인에 있다고 했다.
설명은 이렇다. 최근 물가상승 압력의 핵심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병목이 불러온 공급 부족이다. 재화 시장에선 예상보다 훨씬 빨리 회복된 제품 수요에 운임료가 치솟았고, 원자재 가격과 반도체 등 제조업 투입요소 가격이 뛰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노동시장에서도 병목이 목격된다.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는 빠른 백신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고용 회복이 기대보다 더디다는 걸 보여줬다. 미국에서 구인난과 낮은 고용률이 동시에 발생하는 '미스터리' 원인으로 여러 요인이 지목되나, 결국 이는 미국 기업들이 구인을 위해 더 높은 임금을 써야 하는 요인이 된다.
마틴 샌드부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는 23일(현지시간) 칼럼에서 "오늘날 빠르게 오르는 물가가 내년 가장 강력한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 예상했다. 미국 재무부 및 연방준비제도(Fed)의 전망과 궤를 같이하는 주장이기도 하다. 그는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을 예상하는 근거가 바로 현재 물가상승률 가속화를 불러온 원인에 있다고 했다.
설명은 이렇다. 최근 물가상승 압력의 핵심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병목이 불러온 공급 부족이다. 재화 시장에선 예상보다 훨씬 빨리 회복된 제품 수요에 운임료가 치솟았고, 원자재 가격과 반도체 등 제조업 투입요소 가격이 뛰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노동시장에서도 병목이 목격된다.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는 빠른 백신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고용 회복이 기대보다 더디다는 걸 보여줬다. 미국에서 구인난과 낮은 고용률이 동시에 발생하는 '미스터리' 원인으로 여러 요인이 지목되나, 결국 이는 미국 기업들이 구인을 위해 더 높은 임금을 써야 하는 요인이 된다.
그러나 공급 병목이 물가상승 압력을 낳은 이유라면 반대쪽 유추도 가능하다. 운임료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새로운 선박들이 서비스에 나설 것이다. 목재에서 반도체까지 생산 요소들도 증산이 이뤄지게 된다. 임금이 오르면 결국 더 많은 이들이 일자리로 돌아오거나 필요한 기술을 얻기 위해 훈련을 받게 된다. 병목이 해소되며 재화와 노동시장의 공급이 다시 늘어나 물가상승 압력이 다시 작아진다.
팬데믹 이전에도 운임료와 원자재 가격은 경기에 따라 순환해왔다. 변동성도 컸다. 글로벌 선박 운임료가 1년 사이 2~3배 오른 뒤 이듬해 같은 폭으로 하락하는 일도 드물지 않았다. 역사적 사례를 봐도 시장은 수요 대비 공급 부족에 과도하게 대응해왔다. "현재의 부족이 내일의 공급과잉을 불러올 것"이란 주장의 근거다. 즉 공급망 병목이 풀리는 시점이 올 것이고, 이 과정에서 공급이 수요를 다시 웃돌게 될 거란 예상이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 전망의 또다른 원인인 각 정부들의 재정부양책 역시 오히려 디스인플레이션을 예상할 수 있는 요인이라 지목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전례없는 대규모 재정부양책을 추진 중이고, 유럽 국가들도 당분간 부양에 방점을 찍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런 큰 규모의 부양책이 경기과열을 불러올 수 있다고 걱정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이런 논리가 맞지 않을 수 있다. 부양책은 펜데믹이 끝나감에 따라 사라지겠지만, 소비자들과 기업들이 이후에도 경계감을 늦추지 않아 저축률이 계속 높은 수준으로 머물면 수요 측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
공급은 늘어나고 있어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정부 부양책이 중단되면 그 결과는 공급과잉과 디스인플레이션일 수 있다.
이런 근거를 들며 샌드부 칼럼니스트는 "시점은 문제일 수 있지만 물가를 끌어내리는 방향의 리스크가 상향할 가능성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