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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전설' 윌킨스 "피부색 때문에 식당 출입 거부당해"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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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드레스 코드 위반" 주장하다 거짓 드러나고 비난 쇄도에 사과

연합뉴스

'NBA 전설' 도미니크 윌킨스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적 선수인 도미니크 윌킨스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애틀랜타 고급 식당 이용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해 2월 시카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윌킨스.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적 스타인 도미니크 윌킨스(61)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애틀랜타 고급식당의 입장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윌킨스는 22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그동안 전 세계 훌륭한 식당에서 식사해봤지만, 피부색 때문에 입장을 거부당한 것은 애틀랜타가 처음"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애틀랜타 식당 '르빌부케'의 사진을 올리며 "흑인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했다"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르빌부케는 애틀랜타의 대표적 부촌인 벅헤드에 위치한 고급 프랑스 식당이다.

윌킨스는 NBA에서 16시즌을 뛰며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전설적 선수다. 시즌 베스트 5에 해당하는 '올 NBA팀'에 7차례 뽑혔고, 9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도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으며 NBA 통산 득점부문 9위에 올라 있다. 1999년 은퇴한 뒤 현재 프로농구팀 애틀랜타 호크스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

윌킨스의 트위터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자 식당 측은 이날 밤 트위터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식당 측은 "우리의 최소 복장 규정은 비즈니스 캐주얼"이라며 "운동복 바지나 셔츠, 야구모자는 금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윌킨스는 즉각 트위터로 반박했다. 그는 "나는 최고 디자이너의 바지와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식당 측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복장이 부적절하다고 모욕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윌킨스를 거들고 나섰다.

이들은 식당 트위터에 올라온 셔츠·운동복 차림의 백인 손님들 사진 여러 장을 지적하며 "흑인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했다"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빗발치는 비난에 식당 측은 23일 입장을 바꿔 사과했다.

식당 측은 "윌킨스 씨가 우리 식당에서 겪은 일에 사과한다. 또한 드레스 코드로 혼동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현지 신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미국 내 상당수 고급식당이 드레스 코드를 핑계로 흑인을 차별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한 식당이 복장 규정 위반이라며 흑인 손님 입장을 거부하면서도 비슷한 복장을 한 백인 손님은 입장시켰다가 공식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적 선수인 도미니크 윌킨스가 22일 흑인이라는 이유로 애틀랜타 고급 식당의 입장을 거부당했다고 트위터에서 주장했다. [출처: 도미니크 윌킨스 트위터]



higher250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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