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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 골프 사상 첫 50대 메이저 우승...PGA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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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에 2차 차 우승

만 50세 11개월, 기존 기록 2년 7개월 늘려

16번 홀 366야드 티샷, 디섐보 제치고 최장타

중앙일보

필 미켈슨.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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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이 골프 메이저대회 사상 최고령 우승 역사를 썼다. 미켈슨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인근 키아와 아일랜드 오션코스(파72, 7876야드)에서 벌어진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6언더파로 브룩스 켑카, 루이 우스트이젠에 2타 차로 우승했다.

미켈슨은 만 50세 11개월이다. 이전 최고령 우승 기록은 1968년 PGA챔피언십에서 48세 4개월의 나이에 우승한 줄리어스 보로스다. 올드 톰 모리스가 1867년 디 오픈에서 46세 3개월, 잭 니클라우스가 1986년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46세 2개월이 뒤를 잇는다.

2009년 디 오픈에서 당시 59세의 톰 왓슨이 최종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했고, 17번 홀까지 1위를 지켰으나 마지막 홀 보기로 연장에 갔다가 스튜어트 싱크에 패배했다.

만 50세를 넘은 선수의 일반 PGA 투어 대회 우승도 흔치 않다. 미켈슨 이전 PGA 투어에서 7번밖에 없었다. 1965년 그린즈버러 오픈에서 샘 스니드(미국)가 기록한 52세 10개월이 최고령 기록이다.

미켈슨은 이 우승 포함, PGA 투어 45승. 메이저 6승을 했다. 메이저 우승은 2004, 2006, 2010 마스터스, 2005년 PGA챔피언십, 2013년 디오픈이다. 미켈슨은 그러나 US오픈 우승이 없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달성하지 못했다. US오픈에서 여러 차례 우승 경쟁을 했지만 6차례 2위를 했다.

현재 세계 랭킹 115위인 미켈슨은 US오픈 출전 자격이 없어 특별 초청을 받았으나 이 대회 우승으로 US오픈 자력 출전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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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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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에 1타 차 앞선 채 출발한 미켈슨은 초반 어지러운 경기를 했다. 첫 홀 보기로 시작해 역전을 당했고 2번 홀 버디로 만회했으나 3번 홀 다시 보기를 했다. 6번 홀까지 파 하나에 버디 2, 보기 3개로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파5인 7번 홀에서 켑카가 욕심을 내다가 보기를 했고, 미켈슨이 버디를 잡으면서 2타 차가 됐다. 10번 홀에서 또다시 버디와 보기가 나와 4타 차로 벌어졌다.

켑카는 3라운드까지 파 5홀에서 가장 성적이 좋았다. 그러나 파 5인 11번 홀에서 또 보기를 하면서 타수 차는 5로 벌어졌다. 여기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켑카는 어린 시절 마스터스에 구경을 가서 미켈슨에게 사인 요청을 했다가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 여러 차례 이 일화를 얘기했다. 켑카는 성인이 되어 미켈슨에게 또 한 번 굴욕을 당했다.

미켈슨은 7876야드로 역대 메이저 중 전장이 가장 긴 이 대회에서 샷 거리가 20위 권이다. 이날 파 5인 16번 홀에서의 티샷 거리는 366야드였다. 이 홀에서 가장 긴 티샷이었다. '헐크'라는 별명의 브라이슨 디섐보가 363야드로 2위였다.

미켈슨은 지난해 6월 시니어 투어에 참가할 나이가 됐다. 몇 개 대회에 나가 2승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간을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PGA 투어 최근 16경기에서 톱 10에 들지 못했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

나이가 들어서도 몸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는 미켈슨은 “몸 뿐 아니라 마음의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몇 라운드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훈련하면 18홀은 별로 길지 않은 것처럼 느끼게 된다. 명상도 한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이븐파 공동 17위, 안병훈은 5오버파 공동 49위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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