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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선진국의 자신감…바이든, 마스크 벗고 문 대통령 만나

헤럴드경제 신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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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선진국의 자신감…바이든, 마스크 벗고 문 대통령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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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거침없이 악수도

‘두 겹’ 마스크 스가 때와 대조

코로나 이전 수준 백악관 정상외교 연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문재인 대통령을 맞이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정상외교로 복귀한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지난달 마스크를 두 겹 겹쳐 쓰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맞아들인 것과 비교되는 장면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를 바탕으로 마스크를 벗은 미국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한국전쟁 영웅인 랠프 퍼켓 예비역 대령에게 미 육군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했다.

수여식에는 정상회담을 위해 방미한 문 대통령이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참석했다. 한국전쟁에서 시작된 한미동맹의 각별함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사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함께 공개석상에 선 순간이었다. 양 정상은 물론 이스트룸을 채운 60명의 참석자가 거의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은 마스크를 쓴 이들이 일부 보이기는 했지만 대다수는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거리두기 역시 따로 적용되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의자를 거의 붙여 앉아 북적북적한 느낌을 줬다.

바이든 대통령보다 먼저 행사장에 등장한 문 대통령은 앞줄에서 기다리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차례로 악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휠체어를 탄 퍼켓 대령과 함께 입장했다. 명예훈장을 수여할 때도 바이든 대통령은 퍼켓 대령 옆에 바짝 붙어 섰고 문 대통령과 악수도 했다.


엄격한 방역수칙에 얽매이지 않은 덕분인지 행사 분위기는 상당히 화기애애하고 자유롭게 느껴졌다.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연설을 마치고 있다. [연합]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연설을 마치고 있다. [연합]


바이든 대통령은 명예훈장 수여식 소식을 들은 퍼켓 대령이 ‘웬 법석이냐. 우편으로 보내줄 수는 없나’라고 반응했다는 얘기를 전하며 웃었고 행사장에도 웃음이 터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명예훈장을 수여한 뒤 퍼켓 대령의 두 손을 붙잡고 귀엣말을 하기도 했다. 가족을 다 앞으로 불러내고는 문 대통령까지 불러 양 정상이 대령 옆에 한쪽 무릎을 꿇고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식으로 축하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런 장면은 스가 총리의 백악관 방문 때와는 크게 다른 것이다. 당시에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가 엄격하게 유지될 때라 공식 회담 및 공동 회견 이외의 행사 자체가 잡히지 않았다.

당시 회담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두 겹의 마스크를 겹쳐 쓰고 등장했다. 방역 수칙 자체가 워낙 강력해 분위기 역시 딱딱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백악관에서 외국 정상을 맞아들인 건 처음이다. 백신 접종 확대로 접종자들이 마스크를 벗은 미국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코로나19로 제한이 심했던 미국의 외교 역시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는 인상을 물씬 풍겼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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